"중국軍 군수물자 보급체계 결함.. 아킬레스건 될 수도"

美 군사전문가들 잇단 분석 "비효율적인 관료주의 영향
러, 우크라 침공 초기 상황.. 대만 공격하면 재연 가능성"

중국이 대만을 무력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군사 전문가들이 중국의 군수물자 보급 능력이 크게 떨어져 전시에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한 러시아가 병참 분야에서 심각한 문제를 노출해 전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발휘하지 못하고 피해가 속출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군복 차림의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1월3일 중부군구 훈련장을 시찰하며 군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조선일보 DB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19일(현지 시각) ‘중국의 병참 능력은 러시아보다 월등한가’라는 주제로 화상 토론회를 개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미국 매체 브라이바트, 워싱턴이그재미너 등에 따르면 이날 토론회에서 조슈아 아로스테기 미 국방부 선임분석가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물류 지원 체계에 일부 놀라울 정도의 결함이 있는 것 같다”며 병참 분야의 낙후성을 지적했다. 제임스 로저 세션스 미 국방부 분석가도 “실전 상황이 벌어질 경우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겪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러시아군은 물자 보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되거나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타깃이 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중국군은 지난 2016년 병참 전담 조직인 중앙군사위 후방보장부를 신설할 정도로 보급 능력 향상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 같은 조직 신설이 병참 능력을 끌어올리기는커녕 체계적인 지휘 체계를 방해하고 비효율적인 관료주의를 확산시켰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의사 결정을 하는 데 통상 대여섯 단계의 보고·결재 과정을 거쳐야 하는 비효율성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로스테기 분석가는 “중국을 힘으로 억제하려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미국 같은) 국가들에 중국의 병참 체계는 (격투 때 치명타를 입히기 좋은) 말랑말랑한 아랫배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미국이나 러시아와 달리 6·25전쟁 개입 이후 대규모 전쟁을 치른 적이 없어 실전 경험이 부족한 것도 인민해방군의 약점으로 꼽혔다. 로니 헨리 조지워싱턴대 국제관계대학원 연구원은 “기껏해야 며칠 정도 지속되는 실전 훈련을 한 것이 전부인 중국 공군의 전시 작전 수행 기간은 2주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