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이든 美대통령, 6·25 전사자 4만여 명 이름 새긴 ‘추모의 벽’ 제막식 참석 결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일 (현지 시각) 워싱턴DC의 한국전쟁(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추모의 벽’ 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추모의 벽 제막식에 참석하기로 하고, 관련 단체들에 이를 통보했다.
추모의 벽은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 전사자들의 이름을 새긴 조형물이 없다는 문제 제기에 따라 한미 양국의 예산과 민간 모금액으로 건립됐다.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 기념공원에는 참전 용사들의 이름을 새긴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한국전쟁 추모의 벽에는 화강암 판 100개에 미군 전사자 3만6634명과 한국군 지원 부대(카투사) 전사자 7174명 등 참전 용사 총 4만3808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69주년에 맞춰 거행되는 이번 제막식엔 당초 한미 양국의 국방장관이 양국 최고 관계자로 참석하기로 돼있었다.
막판에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한 소식통은 “동맹국과 참전 용사 보훈을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수도의 중심에 한미 혈맹(血盟)의 상징이 새롭게 만들어진 것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의 7차 핵실험을 포함한 도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과 주변 국가에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알리려는 뜻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추모의 벽 제막식에 참석하기로 함에 따라 정부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도 참석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이종섭 국방장관, 박민식 보훈처장,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이 제막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찾을 예정이다. 추모의 벽 건립에 100만달러를 기부한 최태원 SK회장도 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국방장관은 이번 행사 직후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앞으로의 한미 연합 훈련 일정과 미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워싱턴DC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 내에 전사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을 건립하는 것은 한미 양국 참전 용사들의 오랜 숙원이었다. 미국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은 “더 이상 잊힌 전쟁이 아니도록(No longer the forgotten war)”이란 구호 아래, 미국 의회의 관련 법안 발의와 민간 차원의 비용 모금 등 지난한 과정을 10년 넘게 주도해 왔다. 한국에서도 한미동맹재단과 재향군인회, 대한민국 카투사 연합회 등이 민간 모금 운동을 해왔다. 카투사 연합회는 지난 4월 워싱턴 DC를 방문, 건립 기금 5만달러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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