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한명 없어" 거제 상인 '파업 직격탄'
거제=이상환 기자 2022. 7. 2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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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살 만해졌다는데, 우리는 더 힘들어졌어요." 21일 오전 경남 거제 옥포중앙시장.
○ "코로나19보다 파업이 더 힘들다"대우조선 본사가 위치한 거제시 아주동에서 10년째 족발집을 운영하는 박진규 씨(61)는 최근 대출을 받아야 할지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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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파업에 지역경제 타격
“다른 지역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살 만해졌다는데, 우리는 더 힘들어졌어요.”
21일 오전 경남 거제 옥포중앙시장. 과일가게 사장 신모 씨(52)는 한산한 시장 거리를 바라보다 “어제는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의 파업이 50일째 이어지면서 지역 경기가 급격히 냉각됐다는 것. 신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보다도 매출이 10% 넘게 줄었다”고 했다.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거제 인근 지역 상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파업에 따른 피해가 최대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경제가 동반 침체되는 모습이다.
○ “코로나19보다 파업이 더 힘들다”
대우조선 본사가 위치한 거제시 아주동에서 10년째 족발집을 운영하는 박진규 씨(61)는 최근 대출을 받아야 할지 고민 중이다. 하청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지난달 2일 이후 회식 등이 줄면서 매출이 절반 가까이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이미 코로나19 때문에 1억 원 넘게 대출을 받았는데, 월세 내기도 힘들어 1000만 원 정도 대출을 받을지 고민”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조선소 점거 농성으로 잔업 근무가 크게 줄어든 대우조선 및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실질 임금이 감소한 것도 상인들의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정규직 근로자와 협력업체 직원 및 그 가족까지 포함하면 거제시 인구(약 24만 명)의 약 25%인 6만여 명이 대우조선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의 씀씀이가 줄면 거제 상권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의 한 직원은 “파업 때문에 2주 전부터 아예 잔업을 못 하게 됐다”며 “이달 월급은 평소보다 100만 원 가까이 줄어들 것 같다”고 했다.
이 때문에 거제 지역 상인과 주민들은 ‘조선소 파업 장기화는 거제를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해 독 게이트를 열어 주세요’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설치하고 파업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 “휴가철 대목 놓칠까 걱정”
21일 오전 경남 거제 옥포중앙시장. 과일가게 사장 신모 씨(52)는 한산한 시장 거리를 바라보다 “어제는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의 파업이 50일째 이어지면서 지역 경기가 급격히 냉각됐다는 것. 신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보다도 매출이 10% 넘게 줄었다”고 했다.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거제 인근 지역 상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파업에 따른 피해가 최대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경제가 동반 침체되는 모습이다.
○ “코로나19보다 파업이 더 힘들다”
대우조선 본사가 위치한 거제시 아주동에서 10년째 족발집을 운영하는 박진규 씨(61)는 최근 대출을 받아야 할지 고민 중이다. 하청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지난달 2일 이후 회식 등이 줄면서 매출이 절반 가까이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이미 코로나19 때문에 1억 원 넘게 대출을 받았는데, 월세 내기도 힘들어 1000만 원 정도 대출을 받을지 고민”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조선소 점거 농성으로 잔업 근무가 크게 줄어든 대우조선 및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실질 임금이 감소한 것도 상인들의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정규직 근로자와 협력업체 직원 및 그 가족까지 포함하면 거제시 인구(약 24만 명)의 약 25%인 6만여 명이 대우조선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의 씀씀이가 줄면 거제 상권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의 한 직원은 “파업 때문에 2주 전부터 아예 잔업을 못 하게 됐다”며 “이달 월급은 평소보다 100만 원 가까이 줄어들 것 같다”고 했다.
이 때문에 거제 지역 상인과 주민들은 ‘조선소 파업 장기화는 거제를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해 독 게이트를 열어 주세요’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설치하고 파업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 “휴가철 대목 놓칠까 걱정”
장기화된 파업으로 ‘휴가철 대목’을 놓칠까 싶어 우려하는 상인들도 적지 않다. 거제 지세포항 수변공원에선 29∼31일 ‘바다로 세계로’ 축제가 예정돼 있지만, 벌써부터 예년과 같은 특수를 누리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61)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관광객도 줄어든다는데, 파업이 길어지면 인근 지역에서도 안 올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다만 일부 상인들 사이에선 “하청 노동자들의 임금이 올라야 지역 경제도 산다”며 파업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다. 옥포중앙시장에서 과일을 파는 A 씨는 “요즘 청년 중에 누가 비정규직으로 푼돈을 받으며 조선소에 남아있겠느냐”며 “거제에 젊은 층이 유입되려면 고생하는 만큼 임금을 올려줘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일부 상인들 사이에선 “하청 노동자들의 임금이 올라야 지역 경제도 산다”며 파업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다. 옥포중앙시장에서 과일을 파는 A 씨는 “요즘 청년 중에 누가 비정규직으로 푼돈을 받으며 조선소에 남아있겠느냐”며 “거제에 젊은 층이 유입되려면 고생하는 만큼 임금을 올려줘야 한다”고 했다.
거제=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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