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 소변 보게 하고 꽉 조이는 하의 피하세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우리 아이 건강 상담 주치의]
야뇨증과 요로감염 대처법
“밤에 아기 열이 40도까지 올라가 응급실에 갔더니 요로감염이래요.”
“여섯 살 아이가 아직도 밤에 자다가 옷에다 오줌을 싸요.”
부모들은 아이가 요로감염 진단을 받으면 ‘큰 병은 아닐까’, 소변을 제대로 못 가리면 ‘발달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걱정한다. 실제 병원에서도 아이의 신장·요로·소변 문제를 호소하는 부모가 많다. 영유아 때는 요로감염, 아동기에는 야뇨증과 배뇨 장애, 초등학교 입학 후엔 혈뇨 같은 소변 이상이 잘 나타난다.
◇요로감염 재발 시 소변 역류 의심해야
6개월 미만 영아가 기침·콧물 증상 없이 갑자기 고열 증상을 보이면 ‘요로감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요로감염은 소변을 저장·배출하는 장기인 신장·요관·방광·요도·전립선에서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아이는 신장과 방광, 신장과 요도 간 길이가 짧아 더 잘 생길 수 있다.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은 대부분 장 내 세균과 대변에 묻어나오는 대장균 등이다. 아이가 요로감염에 걸리면 부모는 ‘기저귀·목욕 관리를 잘못했나’ ‘물놀이하다 감염된 건 아닐까’ 자책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요로감염이 두 차례 이상 재발할 경우엔 ‘방광요관 역류’를 의심해봐야 한다. 이는 방광에 모여 있던 소변이 요관을 따라 신장으로 거꾸로 이동하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요관과 방광이 만나는 부위의 판막이 기능을 제대로 못 해 발생하는데, 요로감염의 10~20%가 방광요관 역류를 동반한다. 요로감염은 1~2주 항생제 투여로 치료할 수 있지만, 방광요관 역류가 있을 경우엔 재발 가능성이 크다. 가벼운 역류는 성장하면서 자연 치유되지만, 역류 증상이 심하고 요로감염이 반복돼 신장 손상까지 우려되면 수술을 한다.
◇야뇨증일 땐 정서 안정이 우선
아이가 만 5세가 지나도 밤에 자다가 소변을 가리지 못하면 ‘야뇨증(夜尿症)’으로 본다. 5세 아동의 약 15%, 7세 아동의 약 10%, 청소년기에도 3% 미만 확률로 나타난다. 부모들은 신체 기능 장애나 발달장애 아닌가 걱정하지만 대부분 이와는 거리가 멀다.
소아 야뇨증은 출생 후 한 번도 소변을 가리지 못한 경우를 1차성 야뇨증, 적어도 6개월 이상 소변을 가리다가 다시 소변을 못 가리면 2차성 야뇨증이라고 한다. 1차성 야뇨증은 신장이나 내분비 기능 이상과는 무관하다. 2차성 야뇨증은 원인 질환이 있을 가능성 때문에 검사를 해야 한다. 일부 아이는 야뇨증이 방광 예민도 증가(과민방광), 소변을 너무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을 잘 못 참는 ‘요절박’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야뇨증은 특히 아이의 불안, 자신감 결여, 심리적 발달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이 돼서도 심리적 장애와 후유증이 남는다. 수분은 가급적 낮에 충분히 섭취하게 하고, 고염분 음식이나 아이스크림·콜라같이 이뇨 작용을 하는 간식은 섭취를 자제시키는 것이 좋다. 전문의와 상담 없이 아이가 소변을 보게 하려고 밤에 깨우거나 기저귀를 채우는 것은 아이 심리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아이가 밤에 소변을 가리지 못할 땐 많은 친구가 비슷한 상황이라고 얘기해주면서 아이가 죄책감을 갖지 않도록 하고, 소변을 잘 가렸을 땐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것이 좋다. 그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전문의와 상담한 뒤 ‘약물치료’, 아이가 잠자다 소변을 보면 경보가 울려 깨게 하는 ‘야뇨 경보기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무증상 혈뇨·단백뇨, 큰 병 아닌 경우 많아
요즘엔 아이가 아무런 증상 없이 건강한데 학교 신체검사에서 혈뇨 소견이 나왔다며 걱정하는 부모도 많다. 하지만 초·중·고등학생 중 약 0.6%에서 혈뇨 증상이 발견된다. 별다른 증상 없이 현미경을 통해 혈뇨가 발견된 아이의 경우 가족력이나 단백뇨·고혈압·신부전 등 다른 증상이 없고 신장 초음파 검사가 정상이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른 증상이 있거나, 사구체신염 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신장조직 검사를 한다. 단백뇨도 혈뇨·고혈압·신부전 등을 동반하지 않는 경미한 수준이면 기본 검사 후 경과를 관찰하면 되지만, 동반 증상이 보이면 신장 조직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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