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외국인 근로자 빈자리 채운 '농가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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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계절근로자 무단이탈의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들이 떠맡고 있다.
주변 농가에 배치된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에게 수소문을 했지만 그들과도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
인제군 관계자는 "분명 네팔 지자체와 MOU를 맺을 때 귀국보증도 받았고 무단이탈에 대비해 모두 위약금까지 예치하고 인력을 받았지만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은 자신이 불법체류자가 돼 국내에서 벌 수 있는 돈이 더 많다고 생각하다보니 무단이탈을 막는 게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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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귀국보증 협약 내용 무시
용역비 지출 등 피해 농민 떠안아
외국인 계절근로자 무단이탈의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들이 떠맡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지만 지자체도 딱히 손을 쓸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농가들의 속은 더욱 타들어간다.
양구군에서 애호박과 수박 농사를 짓고 있는 장봉식(58)씨는 지난 10일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었다. 지난 5월 배정받은 필리핀 국적 외국인 계절근로자 4명 중 2명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숙소에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4명이 각자 방을 배정받아 쓰고 있었는데 다음 날 아침 먼저 일어난 외국인 계절근로자 2명이 식사 준비를 마치고 방문을 두드렸지만 그들은 이미 짐을 챙겨 떠난 뒤였다. 인력이 갑자기 사라진 탓에 일손이 부족해져 제대로 된 수확도 하지 못한 장 씨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장 씨는 “애호박 같은 경우에는 비닐을 씌워 모양을 잡아야 상품성이 생기는데 일손이 없으니 가족이 하루종일 붙어도 감당이 안돼 올해 농사를 다 망쳤다”며 “추가로 심기 위해 구입한 600만원 상당의 고추와 오이 모종도 그냥 방치돼 있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피해는 농민에게만 전가되는 것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인제군 상남면에서 파농사를 짓고 있는 송모(60)씨의 농가에 배치됐던 네팔 국적 외국인 계절근로자도 지난 11일 갑자기 사라졌다. 처음 배정될 때부터 가져온 짐이 너무 적어 ‘혹시나’ 했지만 인력이 급했기에 숙식까지 제공했다. 그러던 중 지난 10일 갑자기 발이 아프다며 다음 날 쉬어야겠다는 외국인 계절근로자에게 쉬라고 얘기하고 다음 날인 11일 병원을 데려가려고 숙소를 찾았지만 해당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이미 종적을 감춘 뒤였다. 주변 농가에 배치된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에게 수소문을 했지만 그들과도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
송 씨는 “갑자기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사라진 탓에 거름도 제때 못주고 용역비를 줘가면서 용역을 쓰고 있어 경영적인 피해가 한 두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자체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 전부터 상대국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통해 귀국보증까지 받고 있지만 이마저도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제군 관계자는 “분명 네팔 지자체와 MOU를 맺을 때 귀국보증도 받았고 무단이탈에 대비해 모두 위약금까지 예치하고 인력을 받았지만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은 자신이 불법체류자가 돼 국내에서 벌 수 있는 돈이 더 많다고 생각하다보니 무단이탈을 막는 게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김정호 kimj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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