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레일 타고 철원역서 금강산 가던 시절로 '시간여행'

이재용 2022. 7. 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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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철원역사문화공원·소이산모노레일
철원역사문화공원 27일부터 운영
일본 잔재 아닌 번성기 옛 철원 복원
근대문화역사 상징 노동당사 인접
모노레일, 민통선 내 평야 한눈에 조망
통창 개방감 소이산 푸르름·절경 만끽
평화·안보관광지 거점 랜드마크 전망
▲ 소이산 모노레일은 좌·우로 통유리창이 설치돼 외부 개방감이 높아 소이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1930년대 번성했던 철원지역의 도심을 재현한 철원역사문화공원이 모습을 드러내고 관광객을 맞이 할 준비에 한창이다. 철원역사문화공원 내 철원역을 출발해 소이산을 오르는 모노레일도 같은 시기에 개장돼 소이산 정상에서 북녘 땅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다. 철원군 철원읍 사요리 소이산 앞에 세워지는 근대 철원의 복원거리인 철원역사문화공원이 27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 운영된다. 철원역사문화공원 내에는 역사·문화 전시시설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 휴식공간 등 남녀노소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철원역사문화공원

소이산 주변에 들어선 철원역사문화공원은 100년전 근대 철원의 시가지 모습을 복원, 옛 철원이 번창해 금강산을 갈 때 사람들이 들렀던 시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금강산으로 가던 사람들이 철원역에서 내려 물건을 사고 다시 기차를 타고 금강산으로 가던 시절을 재현한 것이다. 옛날 소설이나 자료를 보면 금강산으로 가면서 철원역에 내려서 시장을 둘러봤다는 기록이 있다.

철원역사문화공원은 크게 근대문화거리와 역사전시체험관으로 나눠진다. 옛 철원 시가지를 축소판으로 재현한 중앙 통로는 약150m 거리이다. 거리 양옆으로 철원공립보통학교, 철원금융조합, 철원소방조기구치장, 강원도립철원의원, 영화관, 약국, 우편국, 양장점, 여관 등 철원 근·현대사에 실존했던 건물들이 실물크기로 세워졌다. 길 끝에는 당시 철원역이 자리해 있다. 길 중앙에 있는 시간의 다리를 건너면 오른쪽에 기억의 정원이 있고 길 끝에 미래로 가는 역사문화전시관이 있다. 현재, 과거, 미래라는 세 구획으로 나눠진다. 근대문화거리 옆에는 난전과 비슷한 옛 시장을 재현하고 일반 판매점과 식당도 만들어져 운영된다. 특히 옛 시가지를 걸으면서 철원토성과 초가집 등을 볼 수 있는 등 먹거리와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복합적인 구성으로 이뤄졌다. 또한 철원역을 재현해 모노레일을 타고 소이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어르신들과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 전망이다.

철원역사문화공원은 통일이 되기 전 옛 철원 시가지의 축소판으로 조성돼 대표적 평화·안보 관광지이다. 특히 이곳 철원역사문화공원은 철원읍 관전리에 소재한 국가등록문화재 제22호인 철원 노동당사와 도로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어 철원의 근대문화역사의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또한 철원군의 최고 번성기였던 1930~1940년대의 복원이 일본문화의 잔재가 아닌 철원 고유의 문화였음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설물과 전시계획을 수립해 군산과 대구, 인천 등 일제의 흔적이 남아있는 타지역 역사공원과 차별화하고 있다.

한편 철원군은 철원역사문화공원 개장을 계기로 한탄강 주상절리길, 은하수교, 고석정 관광지 등과 함께 많은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주민소득을 높이는 철원 관광의 효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소이산 모노레일

철원군 소이산 모노레일이 철원역사문화공원 개장과 함께 정식 운행에 돌입한다.

소이산 모노레일은 철원 노동당사 일대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한 평화관광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난 2020년부터 사업비 48억을 투입해 조성된 소이산 모노레일은 소이산 정상에서 평강고원과 철원평야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철원 관광의 또 다른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소이산 모노레일은 8인승 차량 4대가 소이산 정상부근까지 1.8㎞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최대경사 33도의 구간을 분당 70m의 속력으로 운행되는 모노레일은 왕복 30여분의 운행시간 동안 스릴있는 경사코스와 소이산 절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또한 모노레일 차량이 도착하는 소이산 정상에는 간단한 쉼터가 마련돼 있으며 민통선 내 철원평야를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소이산 모노레일은 좌·우 개폐용 통유리창이 설치돼 개방감이 높게 제작됐다. 탑승객들은 차량 바닥부터 상층부까지 이어진 통유리창을 통해 봄·여름에는 소이산의 푸르른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내린 설경 등 아름다운 자연을 피부로 느끼며 힐링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어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이산 모노레일 탑승장은 모노레일과 같은 시기에 개장하는 철원역사문화공원 내에 건립된 철원역을 이용하게 된다. 철원역은 1930년대 철원이 번성할 당시의 모습으로 지어졌으며 내부에는 대합실과 나무의자, 매표소가 옛 모습 그대로 재현돼 탑승객들은 대합실에서 표를 구입해 소이산 모노레일을 탑승하게 된다.

올해 말 궁예태봉국테마파크가 완공되면 철원역사문화공원, 소이산 모노레일과 함께 철원역사의 발자취를 한 눈에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관광거점시설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재용 yjy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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