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 되찾았지만..불안한 실적 시즌
김인경 2022. 7. 21. 23:06
현대차 깜짝실적에도 플랫폼·게임주 등 하향 여전
3Q 코스피 영업익 전망치도 일주일보다 0.9%↓
코스피 거래량, 2년 9개월래 최저.. 수급 공백 우려
"내릴 만큼 내렸다..추가하락 제한" 목소리도
3Q 코스피 영업익 전망치도 일주일보다 0.9%↓
코스피 거래량, 2년 9개월래 최저.. 수급 공백 우려
"내릴 만큼 내렸다..추가하락 제한" 목소리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6월 28일 이후 근 한 달 만에 2400선을 되찾았지만 시장은 차분한 모습이다. 지난 7일 삼성전자(005930)를 시작으로 시작된 2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와 넷플릭스와 테슬라 등이 줄줄이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낸 미국과 달리 국내 상장사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과 원·달러 환율 급등의 무게를 이기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Q 본격 실적발표도 안 했는데…그림자 지는 3Q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으로부터 실적 전망치가 있으면서 20일까지 실적 발표를 한 11개 기업 중 4곳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냈다.
문제는 이 중 대부분이 코스피를 주도하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이란 것이다. 2분기 실적발표 첫 테이프를 끊은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으로 기대치인 14조6954억원을 약 4.7% 밑돌았고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1956억원에 머물며 시장 기대치(2384억원)보다 18.0% 낮은 성적표를 내놓았다. LG전자(066570)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791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8392억원)보다 5.7% 낮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들 업종의 실적이 부진하면 계열사나 부품사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 증시를 둘러싼 우려 역시 확대할 수 밖에 없다.
시장 기대치를 10% 이상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영업이익 기준)를 낸 곳은 한미약품(128940)과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086520), 에코프로비엠(247540) 뿐이다.
물론, 현대차(005380)가 이날 8년 만에 분기 영업 2조원을 넘어선 2조9798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고 정유주와 리오프닝 관련주가 깜짝 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부진이 우려되는 종목이 더 많다.
시가총액 상위 업종인 SK하이닉스(000660)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1195억원 수준으로 6월 말보다 1.3% 내려왔다.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 등 비대면 수혜를 받던 플랫폼주, 엔씨소프트(036570)와 크래프트 등 게임주, 유동성 축소로 개미투자자들의 감소를 겪고 있는 증권주 등의 눈높이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321개 코스피의 종목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4.4% 감소했다. 문제는 3분기에도 그림자가 지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의 코스피 상장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6.1% 줄었는데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 일주일 전보다도 0.2% 감소했다.
코스닥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291개 코스닥 업체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3.2% 줄었고 불과 1주일 전보다도 0.9% 감소했다. 코스닥 업체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일주일 전보다 1.1% 줄어든 상태다.
거래량 쪼그라든 코스피…어닝쇼크 주의보
시장에서는 2분기 실적 발표가 집중되는 7월 말~8월 초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미국 기업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며 국내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소폭 유입되고 있지만, 추세적 반등으로 보긴 어렵다는 평이 대다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31포인트(0.93%) 오른 2409.16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거래량은 2억9044만주에 불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은 물론, 2019년 10월 28일(2억6923만주) 이후 약 2년9개월 만의 최저치다. 거래량이 줄어든 만큼, 지수는 실적이나 펀더멘털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일각에선 코스피 지수가 하락할 만큼 하락해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이 달 들어 코스피는 3.28% 오르며 2400선을 되찾았고 외국인 역시 같은 기간 1조5565억원을 사들이고 있지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19.09% 하락한 상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직전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적은 올해를 포함해 1991년 이후 단 7번”이라며 “경제위기나 그에 준하는 경기후퇴가 아니라면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으로부터 실적 전망치가 있으면서 20일까지 실적 발표를 한 11개 기업 중 4곳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냈다.
문제는 이 중 대부분이 코스피를 주도하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이란 것이다. 2분기 실적발표 첫 테이프를 끊은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으로 기대치인 14조6954억원을 약 4.7% 밑돌았고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1956억원에 머물며 시장 기대치(2384억원)보다 18.0% 낮은 성적표를 내놓았다. LG전자(066570)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791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8392억원)보다 5.7% 낮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들 업종의 실적이 부진하면 계열사나 부품사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 증시를 둘러싼 우려 역시 확대할 수 밖에 없다.
시장 기대치를 10% 이상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영업이익 기준)를 낸 곳은 한미약품(128940)과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086520), 에코프로비엠(247540) 뿐이다.
물론, 현대차(005380)가 이날 8년 만에 분기 영업 2조원을 넘어선 2조9798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고 정유주와 리오프닝 관련주가 깜짝 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부진이 우려되는 종목이 더 많다.
시가총액 상위 업종인 SK하이닉스(000660)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1195억원 수준으로 6월 말보다 1.3% 내려왔다.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 등 비대면 수혜를 받던 플랫폼주, 엔씨소프트(036570)와 크래프트 등 게임주, 유동성 축소로 개미투자자들의 감소를 겪고 있는 증권주 등의 눈높이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321개 코스피의 종목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4.4% 감소했다. 문제는 3분기에도 그림자가 지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의 코스피 상장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6.1% 줄었는데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 일주일 전보다도 0.2% 감소했다.
코스닥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291개 코스닥 업체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3.2% 줄었고 불과 1주일 전보다도 0.9% 감소했다. 코스닥 업체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일주일 전보다 1.1% 줄어든 상태다.
거래량 쪼그라든 코스피…어닝쇼크 주의보
시장에서는 2분기 실적 발표가 집중되는 7월 말~8월 초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미국 기업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며 국내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소폭 유입되고 있지만, 추세적 반등으로 보긴 어렵다는 평이 대다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31포인트(0.93%) 오른 2409.16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거래량은 2억9044만주에 불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은 물론, 2019년 10월 28일(2억6923만주) 이후 약 2년9개월 만의 최저치다. 거래량이 줄어든 만큼, 지수는 실적이나 펀더멘털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일각에선 코스피 지수가 하락할 만큼 하락해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이 달 들어 코스피는 3.28% 오르며 2400선을 되찾았고 외국인 역시 같은 기간 1조5565억원을 사들이고 있지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19.09% 하락한 상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직전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적은 올해를 포함해 1991년 이후 단 7번”이라며 “경제위기나 그에 준하는 경기후퇴가 아니라면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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