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공항 '정기 슬롯' 배정 불발 되나?
[KBS 춘천] [앵커]
공항에는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시간대를 뜻하는 '슬롯'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 '슬롯'을 항공사가 갖고 있어야 원하는 시간에 공항에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건데요,
그런데 제주 노선을 운항하는 원주공항에는 정기가 아닌 임시 슬롯만 있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임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97년 문을 연 원주 공항입니다.
현재 원주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이 하루 두 차례 운항 중입니다.
하지만 공항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시간을 뜻하는 '슬롯'의 주인은 현재 운항사인 진에어가 아닙니다.
원주공항 개항 당시 슬롯을 배정받았던 대한항공은 철수 후 이를 반납하지 않았고, 출발지를 원주가 아닌 다른 공항으로 바꿔 이용했습니다.
이후 취항한 진에어는 원주-제주 정기 슬롯을 배정받는 대신, 경영난을 겪던 이스타항공이 한국공항공사에 임시 반납한 슬롯을 활용해 운항 중입니다.
원주공항 정기 슬롯 공항 배정이 늦어지면서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습니다.
항공기 운항 시간 배정은 정기 슬롯을 우선 배정하기 때문에 임시 슬롯을 사용하는 원주공항의 경우 비행기 시간이 바뀔 수 있습니다.
또, 임시 슬롯 이용 기간은 최대 한 달로 비행기 예약도 한 달까지만 가능합니다.
운항편이 많은 다른 공항에 비해 원주공항의 비행기 표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이길복/원주시 교통행정과장 : "최근에 한 달 전에서야 슬롯이 확정되고 있어서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이 커서, 관광객 유치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만약 슬롯 주인인 이스타항공이 이 슬롯을 되찾아 가면 진에어는 비행기를 띄우지 못하게 되고, 사실상 공항은 문을 닫게 됩니다.
실제 이스타항공은 한국공항공사에 운항 재개를 위해 항공운송사업허가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일단 강원도는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에 정기 슬롯 배정을 건의할 방침입니다.
[장병철/강원도 항공해운과 항공팀장 : "도민 불편을 예방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에 건의를 해오고 있습니다. 한국공항공사를 방문하여 정기 슬롯 배정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재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해외 여행 대신 제주도 방문객이 늘 가능성이 커, 가뜩이나 배정받기 어려운 원주공항 정기 슬롯 배정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임서영 기자 (mercy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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