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위기'에서 '자동차 축제' 되려면?
[KBS 부산] [앵커]
지난주 개막한 부산국제모터쇼가 일주일을 넘기며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벡스코 측은 올해부터 모터쇼를 자동차를 보기만 하던 '전시 행사'에서 '체험형 행사'로 바꿔 축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는데요,
존폐위기에서 벗어날 해법이 될 수 있을지,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 개의 모니터를 보며 순식간에 몰입하는 자동차 운전 게임.
굽은 길을 돌거나 연석을 밟을 때는 의자에 진동이 전달돼 실제 자동차 경주를 하는 듯한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도로가 아닌 하늘을 날아 이동하는 미래의 항공 교통수단도 로봇팔에 달린 좌석에 올라타 체험합니다.
4년 전, 모터쇼보다 3분의 1 규모로 줄어든 완성차의 '전시 자리'를 이처럼 다양한 즐길 거리가 채우자, 가족 단위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태훈/9살/부산 기장군 : "자동차는 다양하고 특이한 게 많았고, 미끄럼틀 타니까 미끄럽고, 그네는 재밌었고…. 막상 와보니까 키즈카페보다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전시 행사보다 체험 행사에 관람객이 더 몰리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벡스코 측은 관람객 수를 60만 명에서 80만 명으로 올려잡았습니다.
지난 모터쇼와 같은 수준입니다.
[이원규/벡스코 전시 담당 : "체험 활동이 되게 동적인 체험으로 많이 바뀌었고요. 사륜 오프로드 체험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해서 직접 운전은 힘듭니다. 동승해서 체험할 수 있으시고, 나머지 전기차나 전기이륜차, 신차 시승 같은 경우 참가객분들이 직접…."]
하지만 참여 업체나 관람객 숫자에 안주해, 더 과감하게 혁신하지 않을 경우 부산모터쇼가 어느 순간 사라질 수 있다는 존폐 위기론도 여전히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등을 겪으며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세계적인 모터쇼들도 완성차의 대규모 전시에서 다양한 형태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승완/부산과학기술대 자동차학과 교수 : "단순히 명칭을 변경하거나 콘텐츠를 늘리는게 중요한 게 아니고 실질적으로 관람객들이나 완성차업체들한테 어떤 가치를 전달해 줄 수 있는지, 지역 산업과 문화와 콘텐츠를 융합할 수 있는 그러한 박람회가 구성이 되고…."]
부산을 대표하는 행사로 20여 년을 이어온 부산모터쇼가 다른 모터쇼처럼 사라질지, 아니면 새로운 축제로 다시 자리매김할지 갈림길 위에 섰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윤동욱/영상편집:백혜리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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