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못타면 100% 결제..대형·고급 택시 수수료는 '플랫폼 마음대로'
[앵커]
요즘 택시 잡기가 어려워지면서 스마트폰 앱으로 대형, 고급 택시를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도중에 취소를 할 때 물어야 하는 수수료가 비싸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뭐가 문제인지 최은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자정이 넘어 스마트폰 앱으로 대형 택시를 부른 직장인 최 모 씨.
기다려도 배차 연락이 없어 심야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최 모 씨/택시 플랫폼 이용자/음성변조 : "연락이 온 것도 아니고, 앱에서 알람이 온 것도 아니고..."]
그런데 예상 요금 전액인 3만 2,900원이 취소 수수료로 결제됐습니다.
[최 모 씨/택시 플랫폼 이용자/음성변조 : "딱 5분 지나가지고, 그냥 자동 취소가 되면서 요금은 요금대로 결제가 되고, 카카오에서는 아무런 연락도 없고..."]
4년 동안 플랫폼 택시 불만 가운데 취소 수수료와 부당 요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자 소비자원이 실태조사를 해봤더니 취소 수수료도, 그 기준도 제각각이었습니다.
즉시 호출의 경우 택시가 배정된 지 1분만 지나도 취소 수수료를 많게는 5천 원까지 내야 합니다.
원하는 시간에 부르는 '예약호출'의 경우엔 12시간 전에 취소해도 최고 만 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타지 않았을 경우에는 예상 이용료의 100%, 최고 5만 원의 수수료를 물립니다.
[나상화/서울 강남구 : "노쇼에 대한 금액은 어느 정도 내는 것은 이해하지만, 집에 갈 수 있는 일반택시비만큼 금액이 부과돼서 과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취소 수수료, 앱에서 규정을 찾기도 어렵게 돼 있습니다.
대부분 화면 구석에 작은 아이콘을 눌러야만 볼 수 있습니다.
[최난주/한국소비자원 시장조사국 온라인거래조사팀장 : "차종에 따라, 서비스에 따라 취소 수수료가 부과되는지 여부를 명확하고 쉽게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사 이동 비용 등 손실을 감안해야 한다며 제각각 취소 수수료를 물리고 있는 플랫폼 택시.
하지만 택시를 관리하는 법안에는 이 문제를 다룰 기준조차 없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최은진 기자 (ejc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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