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빅스텝..11년 만에 금리 인상 '제로금리 마감'
유럽중앙은행(ECB)이 21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0%에서 0.5%로 인상키로 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에서 0.5%로 0.50%포인트(P) 인상했다. ECB의 기준금리 인상은 2011년 7월13일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ECB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0.25%P 인상을 시사했으나 시장에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빅스텝(0.50%P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ECB는 이날 “인플레이션 위험에 관한 판단을 다시 하면서”로 이전에 예고했던 것보다 더 큰 폭의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며 마이너스 금리의 시대는 끝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럽연합(EU)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6월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8.6%나 뛰어 199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ECB는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와 0.75%로 0.50%P씩 올리기로 했다. 이로써 수신금리 역시 마이너스 금리를 탈피하게 됐다.
물가상승 기조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활동이 둔화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지속적인 성장의 걸림돌”이라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 지속적인 공급 제약, 그리고 높은 불확실성으로 경제는 위축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하면 2022년 하반기 및 그 이후의 전망은 상당히 어둡다”고 경고했다. ECB는 “차기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적 금리 정상화는 적절한 행보일 것”이라며 “오늘 마이너스 금리 탈피를 시작으로, 앞으로 통화정책회의마다 금리 결정을 하는 형태로 이행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오는 9월에도 ECB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0.5%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정책의 효과적인 변속을 위한 변속보호기구(TPI) 도입을 승인했다. ECB는 TPI가 금리 정상화 과정에서 유로존 전체에 걸쳐 통화정책 기조가 부드럽게 전달되도록 지원하는 데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TPI의 매입 규모는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직면하는 위험이 얼마나 중대한가에 따라 달라지며, 매입 규모는 사전에 제한되지 않는다. TPI는 물가상승률이 ECB의 중기 물가목표치인 2%로 복귀하는 것을 지원할 것이라 ECB는 전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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