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 중심 코로나 확산세 지속.."병상 확보 속도 내야"
휴가철 맞아 전국적 유행
비수도권, 의료 인프라 열악
"수도권과 협조체계 가동을"
여름휴가철 시작과 함께 인구이동이 늘며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비수도권에서도 수도권과 맞먹는 수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어 병상 확보 등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만1170명으로 사흘 연속 7만명대를 이어갔다.
최근 피서지 중심으로 비수도권 유행세가 눈에 띈다. 이날 강원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1993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900명 이상 늘었다.
지난 19일(2009명)과 20일(2204명)에 이어 사흘 연속 2000명 안팎을 기록했다. 해수욕장 개장 전후로 일주일 새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했다. 지난 7일간(15~21일) 지역별 주간 인구 10만명당 발병률을 보면 제주는 177.0명으로 수도권(113.1명)을 웃돈다.
지난해 7월 초 수도권에서 시작된 ‘4차 유행’은 휴가철을 지나며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8월 중순부터는 휴가지에서 수도권으로 복귀한 이들 가운데서 확진자가 나와 수도권 유행이 다시 심해졌다.
각 지방자치단체 방역당국은 해수욕장 시설 등에 손소독제 비치나 실내 마스크 착용 점검 등 자체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거리 두기를 시행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뾰족한 수가 없다.
‘자율방역’에 근거해 관광객과 주민들이 개인 방역수칙을 따르고, 백신 접종에 참여하는 것이 최선인 셈이다. 올해는 지역 구분 없이 일상회복 조치로 학교나 직장에서의 단체활동이 늘면서 집단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여름 유행한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가 유행하고 있어 절대 환자 수는 수십배 많다. BA.5는 국내 점유율이 47.2%에 달하고, BA.5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BA.2.75(일명 켄타우로스) 감염자도 1명 추가됐다.
우려되는 대목은 확진자는 비슷한 규모로 발생하는데, 비수도권은 의료 인프라가 수도권에 못 미친다는 점이다. 위중증 병상만 보면 이날 기준 수도권은 1079개, 비수도권은 349개다. 비수도권의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19.5%(수도권 16.8%),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40.0%(수도권 29.5%)이다.
나백주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교수는 “비수도권 병상이 먼저 부족하게 되면 수도권과 협조체계를 가동해야 하고, 수도권도 곧 빠르게 찰 수 있기 때문에 지역에서 전담 병상을 확보하려는 노력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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