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86·97그룹 나누는 건 인위적..혁신에 앞서 현실 대안을"[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⑥]

탁지영 기자 2022. 7. 2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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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대표 후보 김민석 의원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혁신’이라며 주장만 내세워
97그룹 먼저 정리한 다음에
단일화를 제안하는 게 맞아
‘이재명 리스크’ 꺼내기보다
‘정치 사정’ 비판에 집중해야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민석 의원(58)은 21일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이 혁신의 해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주자인 김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혁신이라면서 주장만 하는 경우가 많다”며 “나는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97그룹 후보인 강병원 의원이 이재명 의원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에게 본선 단일화를 제안한 데 대해 “97그룹 단일화로부터 시작된 것이니 본인들끼리 정리한 다음 (다른 그룹에) 제안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 김민석이 돼야 하는 이유는.

“차기 지도부는 통합력·화합력이 중요하다. 국정 어젠다를 끌고갈 역량이 필요하다. 총선을 안정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세 가지 면에서 내가 제일 검증받았다고 생각한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유류세 인하 등을 가장 먼저 제안했다. 골고루 승리하는 판을 짜서 성공한 경험도 있다.”

- 86그룹이라는 혁신 대상이 혁신 주체로 나선 것 아닌가.

“97그룹이 혁신의 해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86그룹과 97그룹 구분은 인위적이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세대에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세대로 바뀐 정도다.”

- 김민석만의 민주당 혁신 방안은 무엇인가.

“실현 가능한 최선의 진보라는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왔다. 혁신을 주장하는 분들은 주장만 한다. 장경태 의원이 제안한 동일 지역구 3선 연임 금지는 굉장히 잘못됐다. 위헌 소지도 있다. 정치개혁 취지를 반영해 4선 연임은 감점제를 도입하자.”

- 86그룹이 새로운 의제 대처에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럴 수 있다. 18년 동안 여의도를 떠나 있으면서 86 운동권 정치에서 벗어나 글로벌 감각을 익혔던 것이 플러스라고 본다.”

- 예비경선 통과 자신하나.

“될 것 같다. 중앙위원과 의원들을 만나보면 3위권에 근접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아졌다.”

- 강병원 의원이 본선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뜻이 맞으면 같이할 수 있다. 다만 97그룹이 먼저 정리한 다음 제안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 이재명 의원이 대표가 되면 총선 패배 확률이 크다고 보나.

“이재명 의원은 최선의 판단력과 통합력을 가진 후보가 아니다. ‘잘하겠다’고만 한다. 차기 지도부는 총선 주자들을 많이 발굴해내야 한다. 대선 후보로 나섰던 이 의원과 박용진 의원이 이런 일에 적합한가.”

- 이재명 의원의 사법 리스크가 논쟁거리다.

“윤석열 정부의 정치 사정을 비판해야 할 국면에 사법 리스크를 끄집어내는 것은 온당치 않다. 정부가 민생에 집중하지 않고 전직 국정원장들을 옭아매는데, 김건희 (여사) 특검을 해야 하지 않나. 일치단결해 사정 정국을 시도하지 말라고 하는 게 더 중요하다.”

-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메울 구체적인 방안은.

“왜곡된 정보로 상대를 공격하는 건 근절돼야 한다. 최강욱 의원 징계 이후 당 윤리심판위원들 명단 문자가 돌았는데 사실이 아니었다. 굉장히 악의적이고 당 수준을 떨어뜨린다.”

탁지영·윤승민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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