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5미터 위에서 198명이 생존한 '시루섬의 기적'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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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972년 여름 대홍수 때 단양군 남한강 시루섬에서는 2백 명 가까운 주민이 물탱크 위에서 생존한 기적이 있었습니다. 앵커>
<리포트> 단양군 남한강 변에 위치한 시루섬에서는 1972년 태풍 베티로 인해 단양강이 범람했고, 2백 명의 마을 주민들이 고립됐습니다. 리포트>
단양군은 시루섬의 기적 50년째가 되는 다음 달 19일 생존자 재회 행사 때, 학생들의 재연을 상영하고 희생자를 기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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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972년 여름 대홍수 때 단양군 남한강 시루섬에서는 2백 명 가까운 주민이 물탱크 위에서 생존한 기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상황을 학생들이 재연하면서 단결과 희생정신을 몸소 체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고 합니다.
박언 기자입니다.
<리포트>
단양군 남한강 변에 위치한 시루섬에서는 1972년 태풍 베티로 인해 단양강이 범람했고, 2백 명의 마을 주민들이 고립됐습니다.
물이 점점 차오르자 주민들은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던 높이 6m, 지름 5m의 물탱크로 향했고,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팔짱을 낀 채 빼곡히 모여 필사적으로 14시간을 버텼습니다.
<인터뷰> 노진국 / 당시 주민
"노인들은 열 몇 시간씩 서 있을 순 없잖아요. 서 있던 사람도 있고 앉아 있던 사람도 있고, 앉아 있던 사람들이 뭉쳐있어서 하나도 보이지도 않았겠죠."
비좁은 공간에서 주민 198명이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실화는 훗날 시루섬의 기적으로 칭해졌습니다.
그로부터 50년, 당시 상황이 재연됐습니다.
단양중학교 1학년과 3학년 학생 197명이 참여했습니다.
지름 5m 크기 원판 안에 학생들이 올라가 살짝이라도 스치거나 한 명만 중심을 잃어도 금방 쓰러져 떨어질 것 같은 그때 당시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느껴봤습니다.
<인터뷰> 김현경 / 단양중학교 3학년
"춥고 힘드셨을 텐데, 저희는 올라가서 3분만 버티는 것이었지만, 14시간을 어떻게 버티셨을지 의문이에요."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당시 16살, 14살, 8살 생존 자매는 옛 생각에 잠시 슬픔에 잠겼습니다.
<인터뷰> 김순영(당시 14살), 김은자(당시 16살), 김순향(당시 8살) / 생존 주민
"그때 생각이 나서 눈물 났어요. 어떻게 저렇게 해서 살았을까.. 그래도 그 속에서 살았다는 게.."
단양군은 시루섬의 기적 50년째가 되는 다음 달 19일 생존자 재회 행사 때, 학생들의 재연을 상영하고 희생자를 기릴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문근 / 단양군수
"우리 후손들이 역사에 기록해둬서 본받아야 하고, 우리 단양의 정신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시루섬에 얽힌 이야기를 홍보해 기적의 다리 등 관광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CJB 박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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