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상가에서 키우고, 길거리서 '슬쩍'..대범한 대마 유통
[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의 도심 상가, 경기도 외곽의 창고, 대담하면서도 은밀하게 대마초를 대량 재배해 유통시켜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마약 거래 수법도 단속을 피해 점점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김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고층 건물로 둘러싸인 서울 송파구의 길거리.
주변을 서성이던 남성이 화단 안에 뭔가를 집어넣고는 슬며시 사라집니다.
이른바 '던지기 선수'로 불리는 마약 배달원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 앞에 있는 화단입니다. 마약 배달책은 이 곳에 대마초를 몰래 숨기고 떠났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마약을 숨겨두고 SNS로 구매자에게 장소를 알려주는 식입니다.
이 남성이 배달한 대마초는 서울 도심 지역의 지하상가에서 재배됐습니다.
사무실 안에 텐트를 설치해 대마를 길렀는데, 특유의 냄새를 없애려고 대형 환풍기까지 설치했습니다.
[경찰 수사관] "대마 판매 사이트 이용해서 (거래해) 압수 영장도 발부 됐으니까 휴대전화도 압수하는 겁니다."
은밀한 대마 재배공장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간판조차 없는 경기도 김포의 한 공장,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니 역시 대마를 키우는 텐트가 보입니다.
대마를 더 빨리 키우려고 자줏빛을 뿜어내는 식물재배용 조명을 24시간 켜놨습니다.
이곳에서 대마초 제조 혐의로 체포된 남성이 지난해 다섯달 동안 유통시킨 분량만 3.3kg에 달합니다.
이들은 특정 프로그램이 있어야만 접속 가능한 이른바 '다크웹' 사이트에서만 거래했고, 가상화폐로 대금을 챙겼습니다.
[임근수/경기남부청 마약범죄수사계 팀장]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트랑 가상화폐를 이용했기 때문에 저희도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이번 수사에서 경찰은 대마초 17kg을 압수했는데, 5만 6천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 20억 원 어치에 달합니다.
특히 대마초 제조와 판매에 관여한 핵심 인물들에게 범죄단체 조직 혐의를 적용했는데, 혐의가 인정되면 조직 내 지위와 관계없이 모두 같은 형량으로 처벌됩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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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기자 (local@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0791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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