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K] 국산 바나나, 자생력의 조건은?

KBS 지역국 2022. 7. 2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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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입맛까지 떨어지는 시기인데요.

이럴 때일수록 맛있고 영양가 풍부한 제철 과일만한게 없습니다.

지금 이곳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한 제철과일을 수확중이라고 해서 찾아와봤습니다.

해남 계곡면에 자리한 한 시설하우스.

안으로 들어서자 놀라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2000제곱미터(600평) 규모의 하우스에서 열대과일 바나나가 재배되고 있는데요.

보기에도 참 탐스럽죠.

[김현식/바나나 재배 농민 : "(안녕하세요~ 바나나 나무가 실제로 보니까 굉장히 크네요.) 네, 굉장히 높죠. (바나나를 열대과일로 알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재배를 할 수 있는 거예요?) 열대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첫 번째 조건을 맞추는 게 하우스죠."]

바나나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생육에 알맞은 열대우림 환경 조성이 가장 중요한 관건이죠.

문제는, 난방비 부담이 크고 병충해로 재배가 까다로워 농가의 고충이 크다는 것인데요.

이곳에서는 자체 개발한 난방기술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박일문/바나나 재배 농민 : "기존의 난방기는 '저항' 방법을 이용하는데요. 하우스 내에 습도가 많이 형성되고 그걸로 인해서 질병이라든지 바이러스 이런 것들이 많이 생길 수 있는데 난방기 자체 난방기의 원리는요. 초음파 진동의 원리를 이용해서 하는 거기 때문에 낮은 습도 환경을 이 난방기가 조절하기 때문에 그걸로 인해서 생육도 좋아지고 무농약(농법)을 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져서 저희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농약을 쓰지 않는 대신 천연비료를 사용하는데요.

그 재료가 또 바나나 껍질입니다.

[김현식/바나나 재배 농민 : "(이 바나나가 1년이 지나면 저렇게 되는 거구나.) 그렇죠. 퇴비가 되는 방식과 똑같으니까. (그럼 따로 농약을 안 쓰시고.) 그렇죠. (이런 유기농 비료를 활용해서 재배하시는 거죠?) 네, 그렇죠,"]

건강하게 잘 키운 바나나는 물에 씻은 후 자연 상태에서 후숙 과정을 거치는데요.

일반 농가에 비해 성공률도 높다고 합니다.

[김현식/바나나 재배 농민 : "(지금 후숙 과정 중인 거잖아요. 바나나가 후숙하는 게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어려운 것은 없고요. 저희는 99%가 (후숙이) 되고 있거든요. 아마 (재배) 환경이 달라서 그럴 거예요. 습도가 너무 높으면 바나나가 힘이 없고 흐물어지거든요. 농약을 하면 자생력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후숙을 못합니다."]

가장 궁금한 건 역시 바나나 맛이겠죠.

[김현식/바나나 재배 농민 : "(시중제품과는 색깔도 좀 다르고 사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단거는 아니고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것 같아요.) 그 새콤달콤한 것은 아무래도 이제 유산균으로 그 전달이 되니까 건강에 좋을 거고요."]

바나나 재배에 뛰어든 지 2년 만에 거둔 성과.

그 결실은 또 다른 이들에게 희망의 씨앗입니다.

[송종영/귀농 준비 실습생 : "바나나가 지금 제가 지금 해 본 결과로는 인건비 측면에서도 굉장히 장점이 있거든요. 혼자나 둘이서도 가능해서 제가 봤을 때는 저 같은 이제 강소농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바나나 재배가 적합하지 않을까... 그리고 아무래도 농약이나 이런 것도 해줄 게 없기 때문에 그냥 자라는 것만 저희가 지켜보면 되고 그래서 지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제가 이것을 택하게 됐습니다."]

자체 개발한 기술력과 친환경 농법으로 국산 바나나의 미래를 위해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두 농부.

하지만 앞날을 생각하면 걱정도 많습니다.

[김현식/바나나 재배 농민 : "앞으로 열대 과일 재배농장이 많이 늘어날 겁니다. 그럼 앞으로 2년 안에 과잉 생산으로 갑니다. 그러면 농가도 피해를 보고 소비자도 피해를 봐요.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서 (농산물) 등급제를 실시해야 됩니다. a급 b급 c급으로 나눠서 그 등급에 대해서 이 세척 과정, 성장 과정, 또 유통 과정 이 또 맛, 당도 이것을 인터넷에다가 올려주시고 또 홍보를 해서 소비자가 선택을 할 수 있게끔 해야죠. 소비자층이 넓어집니다. 그러다 보면 과잉 생산으로 나오는 폐단을 좀 막을 수 있습니다."]

우리 땅에서 건강하게 키운 바나나.

농가 스스로의 노력과 함께, 시장 안정과 품질 향상을 위한 국가적 노력과 지원이 더해진다면 우리 땅에서 자란 바나나를 수출하는 날도 멀지 않겠죠.

찾아가는 K였습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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