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계 '게임 체인저' 될까.. 고약한 냄새 없앤 두리안 나왔다
태국에서 악취를 없앤 두리안이 나왔다. 두리안은 ‘천국의 맛과 지옥의 냄새를 지닌 과일’로 불릴 만큼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화장실 냄새나 계란 썩은 냄새에 빗대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특유의 향을 제거한 품종 개량에 성공하면서,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일(현지시각) 더타임즈에 따르면, 태국 북동부 지역 나콘랏차시마 주(州)에서 지난 16일 두리안 축제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역한 냄새를 없앤 두리안 품종 ‘팍총 카오야이’의 시식회가 열렸는데,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팍총 카오야이’는 두리안의 향을 최소화한 품종인 ‘몬통’의 변종이다. 달콤하고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과육은 그대로인데 냄새는 없다. 오히려 다소 향긋하기까지 하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팍총 카오야이’는 태국의 특정 지역에서만 재배할 권리를 표시하는 GI라벨을 획득했다.
더타임스는 해당 품종을 통해 두리안이 대중성을 확보하고 과일계의 황제라는 명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두리안이 독한 냄새를 뿜는 이유는 화합물 분비를 조절하는 유전자 수가 목화, 카카오 등 목(目)에 속하는 다른 식물보다 2배 이상 많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두리안은 꽃가루받이 역할을 하는 왕박쥐를 유인하기 위해 냄새를 풍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약한 냄새로 인해 종종 해프닝도 일어난다. 싱가포르나 인도네시아 등의 일부 호텔 및 대중교통에선 두리안 반입을 금지하는 경우도 있다. 2018년 인도네시아 국내선 여객기가 화물칸에 2톤가량의 두리안을 실었다가, 승객들 항의로 운항이 중단된 적 있다. 2019년 호주 캔버라대학에서도 “강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에 소방관이 출동하는 소동도 있었다. 당시 위험물질 취급 및 처리 전담반이 냄새의 근원을 수색한 결과, 도서관 2층 통풍구 옆에 놓인 두리안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한편 두리안은 태국의 최대 수출품 중 하나다. 태국은 지난해 1870억 바트(약 6조6000억원)어치의 두리안을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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