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테라 공동창업자 자택·회사 압수수색..120억 수상한 흐름도
이번에는 가상화폐 테라·루나 수사 소식입니다. 검찰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비롯해서 15곳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이 중엔 권도형 대표와 함께 테라를 창업한 인물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테라와 관련된 회사들까지 수사의 폭이 넓혀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120억 원의 수상한 흐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사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 합수단은 어제(20일) 테라와 관련된 가상자산 거래소 등 15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테라의 공동창업자인 신현성 씨의 자택도 포함됐습니다.
또 신씨가 운영하는 금융결제 서비스 회사 차이코퍼레이션과 테라 프로젝트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도 대상이 됐습니다.
지난 2019년 테라에서 나온 거액의 돈이 조세회피처를 거쳐 여러 회사로 흘러간 내역이 나왔는데, 검찰은 신씨의 회사도 그중 하나로 보고 있는 겁니다.
사기 혐의로 고발된 권도형 테라 대표는 가상화폐로 챙긴 돈을 조세회피처로 빼돌렸단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권도형 씨 소유의 테라 자회사이자 페이퍼컴퍼니인 플렉시코퍼레이션이 자금 창구로 이용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또 이 회사에서 신씨의 회사로 돈이 흘러갔단 진술도 확보한 걸로 파악됩니다.
[A씨/테라 핵심설계자 : 플렉시가 (가상화폐 수익을) 현금화를 해가지고 보냈어요. 차이코퍼레이션에 120억.]
테라 핵심설계자는 지난해 국세청이 테라를 세무조사할 때도 이런 자금 흐름이 문제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A씨/테라 핵심설계자 : 현금 흐름 자체가 미수금 처리가 돼서 이거에 대해서 과세가 안 된 걸 문제로 삼았지. 그래서 그냥 세금만 때리고 끝낸 것 같거든.]
검찰은 최근 신씨 관계사의 직원들을 불러 자금이 오간 경위에 대해 물었습니다.
차이 측은 "테라 서비스와 제휴해 이용자들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용도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5월 루나 폭락사태가 일어나자 차이 측은 "신씨는 이미 2020년부터 테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며 사건과는 관련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금 거래에 대해선 "투자 계약에 따른 정상적인 자금 관계로 불법적인 내용이 아니"라고 취재진에 밝혀왔습니다.
또 "테라에 대한 수익금 전액은 이용자들에게 할인 혜택으로 주는 데 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의혹의 핵심인 권도형 대표가 해외에 머물고 있어 우선 신병확보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권 대표가 자진귀국하지 않을 경우 인터폴 수배 등을 통해 직접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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