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금슬금 '빚투' 늘었다..금융당국의 '빚투 살리기'가 자극했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금씩 줄었던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선 금융당국의 조치가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더 하라는 시그널로 읽힐 수 있다"며 "그럴 경우 레버리지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사라지면서 실제로 신용잔고가 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금융당국의 조치는 빚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빚투 투자자들에게 일종에 버틸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줄었던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변동성이 심했던 증시를 안정시키고자 금융당국이 내놓은 대책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말한다. 다시 말해 잔고 금액이 늘어날수록 빚투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아진다는 의미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주도하는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 속에서 증시 하락장이 이어진 가운데 지난 7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4946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연초 대비 25%가량 줄어들은 것으로 2020년 11월 이후 20개월여만에 최저점이었다.
금융당국이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 의무를 3개월간 면제하기로 결정한데 따라 증권사들이 반대매매 기준을 완화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증시 급락에 따른 신용융자 반대매매 급증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3개월간 증권사 신용융자담보비율 유지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금융투자업계 규정에 따르면 증권사는 신용융자 시행시 담보를 140% 이상 확보하고 증권회사가 내규에서 정한 비율의 담보비율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는데 당분간 증권사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담보유지비율을 결정하도록 해주겠단 의미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반대매매 완화 방안을 위한 담보비율 인하 조치 등에 동참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령 담보비율을 기존 140%에서 130%로 낮추면 묶여있는 돈의 일부가 자유로워지는 셈"이라며 "이게 다시 주식에 투자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신용잔고가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선 금융당국의 조치가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더 하라는 시그널로 읽힐 수 있다"며 "그럴 경우 레버리지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사라지면서 실제로 신용잔고가 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금융당국의 조치는 빚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빚투 투자자들에게 일종에 버틸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7조~18조원 수준인데 15조원까지는 줄어야 한다"며 "그래야 빚투가 야기한 반대매매로 인한 심각한 주가 하락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의 투자 움직임에 따라 충격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21일)처럼 외국인이 대거 순매수를 하면 충격이 완화될 수 있다"며 "외인들이 많이 사면 천천히 해소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주가가 크게 밀리는 과정에서 반대매매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 4일 장중 연중 최저치(2276.63)를 찍었던 코스피지수가 2400선까지 반등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인 것도 빚투 증가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홍 교수는 "주가 부양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주식에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이 되면서 레버리지를 조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김희애가 14년 전 산 주차장, '500억 빌딩' 됐다…월 임대료만 '1억' - 머니투데이
- 송혜교, 3년간 안팔린 삼성동 주택 '3억 낮춰' 79억에 팔았다 - 머니투데이
- 치매 노모 차에 태워 '절벽 추락 살해'…살아남은 아들 '징역 6년' - 머니투데이
- 이혜영 "첫 결혼 때 혼인신고 괜히 해서…" 이상민 언급 보니 - 머니투데이
- "생활고 고백에 1000만원 입금"…이지혜가 뽑은 연예계 최고 '의리'는? - 머니투데이
- 강승규 "野, 김건희 마포대교 방문 악마화…김정숙은 초월통치 의심"
- 식당서 '인공항문' 꺼내고 "불 지른다"…90번 신고당한 50대, 결국 - 머니투데이
- "해달란 적도 없었는데?" 중국은 왜 한국에 비자면제를 던졌나 - 머니투데이
- 자존심 굽힌 삼성전자, TSMC와도 손 잡는다…파운드리 '어쩌나' - 머니투데이
- "14조원 안 내면 주한미군 철수"…트럼프 컴백, 상·하원 싹쓸이 땐 악몽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