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끊겼던 '조선의 길' 90년 만에 연결..내일부터 개방
【 앵커멘트 】 일제강점기 수많은 우리 문화재가 약탈당하고 파괴됐죠. 종묘와 창경궁을 잇는 길과 문도 그 중 하나였는데, 90년 만에 이 길이 되살아났다고 합니다. 내일(22일)부터는 누구나 이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도심 가운데에 푸른 녹지로 둘러싸인 길이 보입니다.
길 양옆으론 조선왕조의 사당인 종묘와 왕족이 살았던 창경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종묘와 창경궁을 오가는 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32년 종묘관통도로가 뚫리며 연결이 끊겼고, 최근까지 작은 다리가 남아 있었습니다.
2011년 시작된 복원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90년 만에 다시 길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권순 / 서울 인사동 - "우리의 역사잖아요. 창경궁과 종묘가 끊겼다가 다시 복원돼서 옛것을 다시 찾은 기분이고."
일제강점기 사라졌던 궁궐담장도 제자리를 찾았는데, 과거에 쓰였던 석재를 발굴해 재사용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제 옆으로 보이는 곳이 바로 창경궁입니다. 창경궁에서 몇 걸음 걸어오면 북신문이 보이는데요. 이 문은 왕들이 비공식적으로 종묘에 갈 때 이용했습니다."
아직 문화재 보호 문제 등으로 북신문을 통해 창경궁과 종묘를 오갈 수 없지만, 서울시는 문화재청과 협의해 문을 열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시민이) 창경궁과 종묘가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달해 오셨고 문화재청에 전달한…."
600년 역사의 맥을 잇는 종묘·창경궁 길은 내일부터 시민에게 공개됩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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