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토판에 담긴 고대인의 희로애락..메소포타미아 문명전
[앵커]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수준 높은 문화와 예술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가 내일부터 국내에서 열립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낳은 '쐐기 문자' 유물을 통해서는 5천 년 전 고대인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데요.
안다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손바닥 반도 안되는 크기의 조그만한 점토판에 숫자 기호와 그림이 새겨져 있습니다.
약 5천 년 전 고대인의 곡물 수령 내역을 적은 장부입니다.
5단 곱셈표를 적은 점토판도 발굴됐는데, 학생이 들고 다닌 학습 도구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기원전 3400년경 인류 최초로 탄생한 문자, 쐐기문자로 적은 것들입니다.
이런 경제 활동 관련 기록뿐 아니라 각종 질병에 대한 처방전부터 축제나 의례 때 부르는 노래 가사까지.
고대인들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양희정/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부모님이 촌지를 전달했더니 갑자기 선생님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그런 이야기도 있고요. 굉장히 쉽게 몰입할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쐐기문자가 발명된 시기와 비슷한 시점에, 인장도 등장했습니다.
왼쪽은 채무 변제 증서, 오른쪽은 증서를 담았던 보관함인데 보관함 위, 아래에 서로 다른 인장이 찍혀 있어, 실제로 계약에 인장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메소포타미아 문화유산 66점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고대 도시의 화려한 건축 양식과 정교한 조각 기술을 볼 수 있는 작품들도 전시됩니다.
[옐레나 라킥/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큐레이터 :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문화와 혁신은 이 전시가 그토록 아름답게 보여주듯이 굉장히 창조적이고 혁신적이었습니다."]
이번 메소포타미아 문명전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상설전시입니다.
해외에서도 직접 보기 어려운 메소포타미아 문화 유산을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이경민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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