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일 공공 산후조리원 사라지나?
[앵커]
저출산이 사회 문제라지만, 아직도 산후조리원은 비싸기도 하고 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격도 싸고 시설도 좋아 산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서울 유일의 공공산후조리원이 돌연 운영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해당 지자체는 적자를 이유로 들었는데, 취재가 시작되자 돌연 운영 중단이 아니라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윤아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구의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지난 2014년 문을 연 서울 유일의 공공 산후조리원입니다.
신생아실과 진료실까지 갖췄고, 요금도 서울에서 가장 저렴해 예약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난 18일, 이 산후조리원 홈페이지에 운영 중단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적자운영이 계속되다 보니까 여기 인력 감축을 공공기관에서 한다는 차원에서 산후조리원 먼저 폐쇄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송파구민들의 이용률이 낮고 운영 적자가 쌓여 더 이상 운영이 어렵다는 겁니다.
하지만 KBS 취재결과 지금도 산후조리원은 만실이고 최근까지 예약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만실이에요. 대기하셨던 분들도 못 들어오고 계시거든요."]
인터넷 맘카페와 송파구 홈페이지에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예약을 기다리던 산모들은 비싼 사설 산후조리원으로 가거나 서울 외곽으로 나가야 합니다.
[예비산모 : "다른 산후조리원은 생각을 안 하고 있었거든요. 최근에 (송파구에 있는 조리원들이) 20만 원씩 금액을 다 올려가지고 금액 부담도 더 되고 막막하죠 되게..."]
전문가들은 저출산 시대에 반하는 조치이라며, 공공산후조리원 운영은 복지 제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영심/숭실사이버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 "(공공) 산후조리원은 사회복지제도예요. 사회복지서비스정책 일환으로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가 저출산만큼은 우리가 비껴가면 안 되고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취재가 시작되자 송파구청은 뒤늦게 운영 중단이 아니라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적자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운영 주체 변경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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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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