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연못에 피어난 황금연꽃 .. 설화의 한장면 보는듯
유리구슬 예술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시립미술관·덕수궁에 작품 74점 선봬
역사적 공간 속에 어우러진 현대미술
덕수궁 여름풍경과 함께 색다른 매력
신작 '자두꽃', '루브르의 장미' 변형 작품
"생명력과 저항·끈기·부활 메시지 전해"
그는 동시대 대표적인 프랑스 현대미술가로 인도 유리공예인들과 협업해 만드는 유리구슬, 유리벽돌 작품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오토니엘 평면 작품 ‘루브르의 장미’를 영구소장하고 있는데, 루브르가 현대미술가 작품을 영구소장키로 결정한 것은 이때가 최초였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정원과 연못에도 그의 조각 작품이 영구 설치돼 있다. 이 역시 프랑스에서는 특별한 기록이다. 베르사유 궁전 정원에 설치물이 들어선 건 1700년대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 시절 이후 최초다.
전시장에서 만난 오토니엘은 왜 덕수궁을 택했는지, 덕수궁 안에서도 왜 이 연못을 전시장으로 택했는지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덕수궁에 처음 왔을 때 굉장히 한적함을 느꼈다. 참 걷기 좋은 곳이구나 생각했다. 여러 내적인 움직임, 명상하는 시간을 갖기에 참 적합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머물면서 주변을 감상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연못 주변을 돌면서 시간을 충분히 갖고 싶어졌다. 특히 이 연못은 무언가 내밀한 공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덕수궁이라는 역사적 공간 안에 또 다른 별개 공간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덕수궁 중에서도 내밀하게 다가오는 공간을 일부러 선택했다.”
새로운 나라를 향한 꿈과 좌절이 깃든 대한제국 황궁 덕수궁의 역사에, 작가 개인이 가진 서사가 묘하게 공명하기도 한다. 그는 상처를 아름다움으로 승화하고 극복한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성소수자인 그는 젊은 시절 사제와 사랑에 빠졌고, 사제는 끝내 목숨을 끊었다. 오토니엘의 탐미주의는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승화하는 데서 나와 유독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는 평을 듣는다.
미술관 측은 “오토니엘이 덕수궁에 스민 한국적 정서를 이해하는 동시에 관람객에게 자두꽃이 상징하는 생명력과 저항, 끈기, 부활 이미지를 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미술관은 덕수궁 관람 후 서소문 본관 야외 조각공원을 거쳐 전시실로 이어지는 관람동선을 추천한다. 8월7일까지.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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