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암송아지 '0원'.."사룟값 폭등, 우윳값에 반영해야"
[KBS 창원] [앵커]
우유를 생산하는 경남지역 낙농가들이 사룟값 폭등에다 송아지 가격 폭락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젓소 암송아지는 키울수록 손해여서 거래 자체가 실종됐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0년째 젖소를 기르는 43살 이동학 씨는 요즘 근심이 깊습니다.
젖소 56마리에서 생산한 우유로 버는 매출은 한 달에 2,800만 원입니다.
하지만 최근 사룟값이 40% 이상 폭등하면서 우유 생산비용만 한 달에 2,500만 원이 들면서 이익이 고작 300만 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축사 등 고정자산에 투입한 투자비를 포함하면 사실상 적자인 셈입니다.
여기에다 수송아지는 지난해 5분의 1 가격인 10만 원에 팔리고 있는 데다, 암송아지는 내놔도 아예 팔리지 않아 거래가 실종된 상황입니다.
[이동학/젖소 사육 농민 : "(어미) 젖소가 되기 위해서는 26개월 정도까지 사료가 투입이 돼야 우유 생산이 되다 보니까 사실 찾는 사람들이 많이 없고, 지금 현재 가져가지 않는 그런 상태입니다."]
통계청이 추산한 지난해 우유 생산비용은 ℓ당 842원.
농림축산식품부가 이 수치를 근거로 우유 가격을 책정하려 하자, 축산농가들은 폭등한 사룟값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룟값 폭등, 특단 대책 즉각 수립하라."]
지난해 경남의 젖소 사육농가는 365가구, 2020년 403농가에서 9.4%, 38농가가 줄었습니다.
생산비를 반영한 우윳값 인상이나 사룟값 지원 없이는 낙농 기반이 붕괴된다고 주장합니다.
[조승래/낙농육우협회 경남도지회장 : "젊은 청년(낙동가)들은 10억, 20억, 30억 원 대출을 내서 시설 투자를 했습니다. 유대(원유 가격) 받아서 사룟값 줄 돈이 없습니다."]
낙농육우협회는 우유 반납 집회를 여는 데 이어 우유 납품을 거부하는 등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박민재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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