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파업 50일, 깊어지는 '노노갈등'.. 금속노조 탈퇴 투표 강행

김재현 2022. 7. 2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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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파업 50일째를 맞은 21일, '노노(勞勞)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원청노조)가 금속노조 탈퇴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오전 6시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총회를 열어 금속노조 탈퇴 여부를 묻는 조합원 투표를 시작했다.

재적 인원 과반이 투표하고 3분의 2 이상 찬성하면 금속노조 가입 4년 만에 탈퇴가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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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노조, 첫날 70% 투표.. 22일 결과 나와
탈퇴 확정 시 금속노조에도 적지않은 타격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조합원들이 21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린 금속노조 탈퇴 찬반 투표에 참여해 표를 행사하고 있다. 뉴스1

대우조선해양 파업 50일째를 맞은 21일, ‘노노(勞勞)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원청노조)가 금속노조 탈퇴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원청 조합원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피해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탈퇴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오전 6시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총회를 열어 금속노조 탈퇴 여부를 묻는 조합원 투표를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식당 등 사내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 40여 곳에서 한 표를 행사했으며, 22일 오후 1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21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 조합원들이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독 부근에 소방 관계자가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있다. 거제=김재현 기자

원청 조합원들 분위기는 강경하다. 이들은 아침식사 후 서문 부근 외업복지관 내 마련된 투표소에서 일찌감치 투표를 마쳤다. 대부분 금속노조와 하청지회를 향한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 조립부 직원 김모씨는 “사태가 긍정적 방향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지만, 조선소 정상화가 우선”이라며 “23일부터 휴가가 시작되면 아예 해법을 찾지 못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사무직 직원 이모(40)씨도 “원청노조도 금속노조 소속인데 하청지회만 감싸고 있다. 불법 행위를 더 이상 묵인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최안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 부지부장이 21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1독을 방문한 박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반면 ‘금속노조 탈퇴하면 조합원 죽는다' 등의 피켓을 들고 호소하는 금속노조 조합원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

양측은 상대를 향해 묵혀온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오후 옥포조선소 내 독(dock)장 농성장 부근에서는 원청과 하청지회 조합원들이 서로 언성을 높이는 장면이 여럿 목격됐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중앙집행위 지도부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이 정규직 노동자를 부추겨 금속노조 탈퇴를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첫날 투표율은 70%를 넘겨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개표 결과는 22일 오후쯤 나온다. 재적 인원 과반이 투표하고 3분의 2 이상 찬성하면 금속노조 가입 4년 만에 탈퇴가 확정된다. 조합원 4,720명이 한 번에 빠져나갈 경우 금속노조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거제=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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