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수돗물 배달부?..창원시 "29일까지 정상화"

황재락 2022. 7. 2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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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창원시 진해구민들이 석동정수장 수돗물 유충 사고로 2주째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창원시는 긴급 대책으로 병에 든 수돗물 공급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양이 충분치 않은 데다, 공무원들이 일일이 배달에 나서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시가 진해구 어린이집과 취약계층에 병에 든 수돗물을 공급한 것은 지난 18일부텁니다.

수돗물 유충 사고 열하루가 지나서 내린 결정입니다.

하루 공급량은 어린이집 한 곳당 5병.

취약계층 1명에게 2병씩.

양이 충분치 않다는 것과 함께 공급 방식도 논란이었습니다.

어린이집은 매일 행정복지센터를 직접 찾아야 했고,

[어린이집 관계자/음성변조 : "(물 때문에) 매일 어디로 가야 된다는 것이 이게 저희는 너무 불합리한 것 같아요. 기름값도 안 나온다고…."]

취약계층 가구에는 공무원과 통장이 매일 배달에 동원됐습니다.

[○○행정복지센터 직원/음성변조 : "취약계층이 많아 저희는 양이 많았어요. 통장님들이 많이 고생을 해주셨고, 저희 직원들이랑 같이 뛰기도 하고…."]

공무원노조 게시판에는 "공무원이 배달부냐, 행정력 낭비다, 구시대적 발상이다"는 내부 비판글이 쏟아졌습니다.

수돗물의 품질 관리, 행정의 위기 관리에서 문제를 드러냈던 창원시는 시민을 위한 지원 대책에서도 수요자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창원시는 나흘 만에 식수 지원 방식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지역 생수 공급업체로부터 1주일 치 생수를 구매해 위탁 배달하는 등 공급량과 방식을 바꾼 것입니다.

[안경원/창원시 제1부시장 : "총 16,079명에 대해서 1명당 식수 1박스, 2ℓ짜리 6병 묶음을, 총 만 6천 박스를 공급하겠습니다."]

한편, 창원시는 수돗물 유충 사고 2주째를 맞아 유충 발견 수치가 감소세라며, 늦어도 오는 29일까지는 수돗물 공급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황재락 기자 (outfocu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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