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칩4 동맹 한국 참여는 '상업적 자살'" 연일 비판
[앵커]
미·중 간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경쟁 속에 미국이 다음 달까지 우리나라에 반도체 공급망 동맹, 즉 '칩4 동맹' 참여 여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은 우리나라가 칩4 동맹에 참여할 경우 상업적인 자살을 하는 것이라며 연일 비난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앞으로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일으켜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자 미국은 글로벌 기업들을 소집해 공급망을 확보하면서 중국 견제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바이든/美 대통령/지난해 4월 : "중국과 다른 나라들은 (반도체 투자를) 기다리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이 기다려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미국은 한발 더 나아가 주요 반도체 생산국과 '칩4 동맹'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다음 달 말까지 참여 의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칩4 동맹'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 천280억 달러 가운데 중국과 홍콩의 비중이 60%라며 한국의 참여는 '상업적 자살'이라고 격한 표현까지 썼습니다.
중국 당국도 미국이 시대 흐름을 역행하고 있다며 사실상 한국 참여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19일 : "(관련 당사국들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유지해야 합니다. 장기적인 이익과 공정, 공평의 시장 원칙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현재 증국 현지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고영화/중국 한국창업원장 : "(칩4) 동맹에 가입함으로써 대한민국에 이익이 되느냐, 수출이 잘 되겠느냐 그걸로 결정을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우리 정부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 달 한·중 수교 30주년과 외교부 장관의 방중과 맞물려 '칩4 동맹' 참여 여부는 한·중 관계에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박제은
김민성 기자 (ki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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