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값 상승에 국부 11%↑.. 14년 만에 최고 증가율

유지혜 2022. 7. 2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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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國富)를 의미하는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 2경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11.4%)은 2007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1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국민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경980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5억4476만원으로 추정되면서 2020년 말(5억451만원)보다 4025만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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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국민대차대조표
국민순자산 1경9809조원 집계
명목 국내총생산의 9.6배 수준
1년 새 2000조원 이상 불어나
전체 부동산 비중 74.4% 달해
가구순자산 5억4400만원.. 8%↑
국부(國富)를 의미하는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 2경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11.4%)은 2007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았다. 가구당 순자산은 1년 새 4000만원 넘게 불어났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1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국민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경980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대차대조표는 매년 말을 기준으로 가계·기업·정부 등 각 경제 주체들이 보유한 국내외 자산 규모를 나타내는 일종의 국부 통계다.

전체 경제 주체의 순자산을 모두 더한 국민순자산은 통상 해마다 계속 늘어나기에 이번에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20년 말보다 2029조9000억원(11.4%) 불어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07년(13.3%) 이후 14년 만에 최고다. 지난해 국민순자산 규모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9.6배 수준으로, 2020년(9.2배)보다 배율이 높아졌다. 이는 국부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위한 비교로, 총생산만으로 전체 자산을 따라잡으려면 10년 가까이 소요된다는 의미다.

국민순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지난해 건물과 토지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의 상승세가 가팔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비금융자산 가격은 전년 대비 8.2% 올라 2007년(10.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거래요인에 따른 증가분은 317조원으로 전년(305조원)보다 소폭 늘었지만, 자산가격 변동 등 거래 외 요인으로 인한 증가분이 1713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부동산 등을 많이 사들였다기보다는 거래 없이 부동산 등의 자산 가치(가격)가 높아져 국민순자산이 불었다는 뜻이다.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토지+건물)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해서 확대돼 지난해 77.5%를 기록했다. 전체 국부 가운데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74.4%에 달했다. 지난해 말 토지자산의 GDP 대비 배율은 5.2배로, 전년(5.0배)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GDP(명목 기준)는 6.7% 늘어난 데 비해 토지자산은 10.0%나 늘었기 때문이다.

주식과 현금 등을 포함한 금융자산을 살펴보면, 금융자산은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645조원), 현금·예금(434조원)을 중심으로 9.8% 증가했다. 특히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이 1년 새 47.5%(252조원) 증가한 782조원으로 큰 폭 늘었다. 이는 해외 주식 투자 열풍과 맞물려 미국·유럽 등 해외 증시가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격이 불면서 가구당 순자산은 전년 대비 8%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5억4476만원으로 추정되면서 2020년 말(5억451만원)보다 4025만원 증가했다. 국민대차대조표 통계에서는 가계 부문만을 따로 추계하지 않기 때문에 가구당 순자산액 추정액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전체 순자산을 추계 가구 수로 나눈 값이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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