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이재명' 주자 단일화 약속하자"..이재명 측 "정치공학적 행태"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대표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비이재명계 주자 후보들 사이에서 단일화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당선이 유력한 이재명 의원과 1:1 구도를 만들어 전세를 뒤집어보자는 건데요.
이 의원 측에서는 공식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정치공학적 발상이라며 불쾌감을 보였습니다.
이지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민주당 대표 후보 출마자는 모두 8명.
유력 주자인 이재명 의원과 나머지 후보들의 간극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강병원 의원이 '비이재명 단일화 선언'을 전격 제안했습니다.
이 의원을 뺀 나머지 7명 후보가 예비경선 전에 단일화를 미리 약속하자는 겁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후보 :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위기감을 모두들 갖고 있기 때문에 저는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서 컷오프 이전에 우리 모두가 정말 단일화를 함께 하자, 추진하겠다는 방향을 선언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박용진 의원도 힘을 보탰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후보 : "이재명 의원은 우리 당의 혁신의 주체가 아니라 쇄신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재명 의원의 '사법 리스크'를 공개 거론해온 설훈 의원 역시 단일화 논의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후보들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후보 : "컷오프까지를 딱 못을 박아놓고 무조건 하자는 게 물리적으로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강훈식/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후보 : "현실적인 방법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논의가 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고…."]
이재명 의원은 침묵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후보 : "(비이재명 단일화하자고 말씀하시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 궁금해서요.) …."]
친이재명계 중진 의원은 "단일화 제안은 정치공학적 행태"라며 "오직 '반이재명' 깃발만 들고 뭉치자는 것에 무슨 감동이 있겠느냐"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예비경선에서 당대표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합니다.
본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의원과 비이재명계 후보간 1:1 구도가 가시화 될 수 있느냐가 민주당 전당대회의 1차 분수령이 될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 박상욱/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이경민
이지윤 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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