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감염' 수학여행 어쩌나..학교마다 '고심'
[KBS 전주] [앵커]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이어진 학교 수학여행과 관련해 교육 당국이 대책을 내놨습니다.
재유행세 속에 감염 우려가 커졌기 때문인데요.
그렇다고 수학여행을 무작정 막기도 어려운 상황인데다, 학교 현장의 고심도 큽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전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백60명 넘게 확진자가 나와 조기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수학여행을 앞두고 있는 일선 학교들,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전북 모 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딱 잘라서 못 간다 하기도 그렇고. 학부모님이나 학생들 의견 수렴도 해야 하잖아요. 결정하기 사실 난감하죠."]
다음 달부터 10월 사이 석 달간 수학여행을 계획 중인 전북지역 학교는 초·중·고와 특수학교를 포함해 490여 곳.
전북교육청이 대책을 마련했는데, 핵심은 '소규모'와 '방역수칙 준수'입니다.
기존 교육부 지침에 소규모 현장학습이 명시돼 있기는 하지만, 기준이 불명확했던 걸 보완해, 전체 인원은 백 명 안쪽으로, 버스 한 대에 20명 이내만 타도록 했습니다.
또 한 방의 숙박 인원은 최대 2명으로 제한하고 다른 방 출입이나 레크레이션 같은 집단 활동도 금지합니다.
여행 기간, 자가 진단키트로 날마다 감염 여부를 전수 조사를 하도록 했는데, 모두 강제가 아닌 권고 사항들입니다.
전북교육청은, 코로나19 재유행 기간, 수학여행 중단 권고도 검토하고 있다며, 위약금 등에 대한 비용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성하/전북교육청 대변인 : "기존에 계획을 수립해서 컨설팅했더라도 코로나 확산세와 교내 확진 학생 증가에 따라 재컨설팅을 하거나 계획을 검토하는…."]
방역 당국은 학교 안팎의 밀집도를 낮추고 감염 대응을 위해 먼 거리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강영석/전라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 : "중요한 반면교사 사례로 저희가 호남권역질병대응센터와 함께 심층 역학조사를 하고 교훈점을 담아서 각급 학교와 공유하기 위해…."]
이른바 '위드 코로나' 국면에서 필요한 건 규제보단 꼼꼼한 방역수칙 준수.
학생 안전을 최우선에 둔 교육 현장의 빠른 대처와 지역 사회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안승길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