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權 대행체제로 가야".. 김기현 "李 복귀 땐 내홍 격화"

배민영 2022. 7. 2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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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들이 21일 이준석 대표의 직무정지 사태 속에 당 지도체제 개편 방향을 놓고 의견이 갈렸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체제 아래서 민생 경제 회복에 집중할 때라고 맞섰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당은 의원총회에서 결의한 대로 현 당대표의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는 권 직무대행 체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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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조기 전대론 동상이몽
安 "李 대표 의혹 해소될 때까지
현 체제 유지" 장제원과 의견 일치
金 "새 지도부 선출로 혼란 해소"
"安, 당내 지지기반 다질 시간 필요
우군 확보된 金과 입장차" 분석도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들이 21일 이준석 대표의 직무정지 사태 속에 당 지도체제 개편 방향을 놓고 의견이 갈렸다. 김기현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체제 아래서 민생 경제 회복에 집중할 때라고 맞섰다. 원내대표 출신으로 당내 우군이 확보된 김 의원과, 당내 기반 다지기가 필요한 안 의원의 입장 차가 드러난 대목이다. 대통령실 채용 추천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권 직무대행은 노숙인 무료급식소를 찾아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준석 당대표가 복귀하게 되면 그동안에 윤리위원회의 결정이 옳았는지, 진심이 어떤지 아닌지를 떠나서 결국 내부의 갈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총 참석한 김기현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오른쪽)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동료 의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이 대표는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당 중앙윤리위에 제소됐고, 지난 8일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다. 윤리위 규정상 징계 통지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 재심을 청구할 수 있지만, 이 대표는 하지 않았다. 대신 각 지역 당원들을 만나 민심을 청취하고 온라인을 통해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등 전국 유랑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 대표가 재심 청구를 하지 않은 것은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기 위해서이지, ‘벌을 달게 받겠다’는 취지는 아니라는 것이 여권 내 시각이다.

이론상 이 대표는 당원권 정지 기간이 끝나면 당대표직에 복귀할 수 있다. 김 의원이 이날 언급한 ‘내부 갈등’은 이 대표 복귀 후 벌어질 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 당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권 직무대행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과 불화설이 제기되면서 ‘권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3고’(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위기가 고조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방치하면 더는 회복이 어려운 만큼 새로운 지도체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조기 전대를 위한 전제 조건은 지도부 총사퇴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에 “정치인에게 있어 당헌·당규만을 갖고 할 수 없지 않나”라며 “결과적으로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뭐든지 해야 한다. 몸부림을 쳐야 한다”고 했다.

반면 안 의원은 ‘현상 유지론’을 내세웠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당은 의원총회에서 결의한 대로 현 당대표의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는 권 직무대행 체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대표의 궐위가 아닌 상황에서 조기전대론은 주장해도 당장 실현될 수 없으며 혼란만 부추길 뿐”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의원 세미나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와 의회정치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의원은 또 “지금은 하루빨리 대한민국의 복합위기를 극복할 최고사령탑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정이 뭉쳐야 할 때”라면서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표면적으로는 권 직무대행에게 힘을 싣는 듯하지만, 실은 본인의 당내 지지 기반을 다질 시간이 필요한 안 의원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편 권 직무대행은 서울 중구에 있는 무료급식소 ‘참좋은친구들’을 찾아 노숙인들을 위한 배식 봉사를 했다. 권 직무대행은 “요즘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무더워 생활하시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에서, 윤석열정부에서 어렵고 힘든 계층을 위해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예산 지원도 하겠다”고 말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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