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막자".. 비명주자들 野 본선 단일화 '군불'

박지원 2022. 7. 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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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본선 진출자를 결정짓는 예비경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당권 주자들이 본선 단일화 군불 때기에 나섰다.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세대는 '컷오프 전 본선 단일화 합의'를 띄우며 본격적인 논의에 나서는 분위기다.

강병원 의원은 컷오프 이전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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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컷오프 前 공동선언" 제안
민주당 97그룹 안에서 의견 갈려
박용진 "쇄신 위해선 필요" 찬성
박주민·강훈식 "시기 일러" 부정적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본선 진출자를 결정짓는 예비경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당권 주자들이 본선 단일화 군불 때기에 나섰다.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세대는 ‘컷오프 전 본선 단일화 합의’를 띄우며 본격적인 논의에 나서는 분위기다. 누가 본선에 가더라도 이재명 의원을 제외한 두 후보가 단일화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세를 반전시킬 총력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97세대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의원은 21일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재선의원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일화였다. 자유 주제로 진행된 주도권 토론에서 단일화가 수차례 언급됐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자들이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포토섹션 행사를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가장 먼저 단일화를 테이블에 올린 것은 박용진 의원이었다. 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변화와 혁신의 ‘터닝포인트’가 돼야 한다”며 “쇄신과 변화의 힘을 세울 수 있느냐 하는 점에서 단일화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직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는 것은 당으로서도 행복하지 못하고 이 의원 본인에게도 좋지 않은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컷오프 전이든 후든 또래 동지들뿐 아니라 설훈·김민석·이동학 등 다른 후보도 함께하는 단일화 스크럼을 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병원 의원은 컷오프 이전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을 제안했다. 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컷오프 이전에 우리 모두가 단일화 선언을 하면 어떨까 싶다”며 “둘이 살아남든 셋이 살아남든 단일화를 해 더 많은 의원들의 뜻을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병원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공동선언 제안 글을 올렸다. 강 의원은 “누가 당 대표가 돼도 무관하다면 이 의원 외에 무려 7명이 출사표를 던질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컷오프 이전에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박주민 의원과 강훈식 의원은 컷오프 전 단일화 합의에 대해선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박주민 의원은 “단일화에 대해 열려 있다”면서도 “가치나 혁신 방향 등에 접점이 있어야 한다. 대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이 이 의원과 단일화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선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훈식 의원은 컷오프 이후 단일화에는 열려 있지만, 컷오프 이전 합의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강 의원은 “현실적인 방법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가 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눈 질끈 감는 이재명 민주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재명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97세대 외에도 당 내부에는 비명계 단일화를 꾀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진 의원은 “단일화를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준비하는 분들이 있고 접촉을 계속해오고 있다”며 “의원들 모임에서도 그런 움직임이 있고 개별 의원들의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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