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유지' 기조에도..일반고 전환 속출
[EBS 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 등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교육 분야 국정과제도 이런 기조를 암시하는데요.
하지만, 스스로 자사고 지위를 포기하는 사례가 새 정부 들어서만 벌써 두 번이나 나왔습니다.
이유가 뭔지, 서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장훈고는 지난달 29일, 스스로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습니다.
자사고가 된지 12년 만입니다.
3년째, 모집정원이 미달 되면서 운영난이 컸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해 일반전형에선 신입생 238명을 모집했는데, 지원자는 109명으로 절반도 못 채웠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학생 유출까지 이어져, 지난해 1학년에서만 27명이 다른 학교로 떠났습니다.
전체의 15%입니다.
교육부가 일반고 전환에 동의하면, 장훈고는 내년 신입생 모집부터 일반고로 전환됩니다.
전국의 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는 오는 2025년부터 일반고로 일괄 전환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이 방침에 반대했습니다.
교육분야 국정과제에서도 다양한 유형의 고등학교를 마련하겠다며, 사실상 자사고 유지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자사고 지위를 포기하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엔 대구 지역 자사고 대건고도 대구시교육청에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습니다.
신입생 모집이 어렵고, 교육과정이 개편된 뒤, 일반고에 비해 이렇다 할 차별성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섭니다.
자사고가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건, 새 정부 들어서만 두 번째, 전국적으로 21번째에 이릅니다.
명목상의 고교 다양성을 유지하기보다 공교육 전반의 질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새 정부가 고교체계 개편에 대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EBS 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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