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점거에 '분노투표'..'금속노조 탈퇴' 첫날 투표율 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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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파업으로 비롯된 대우조선지회(원청 노조)의 조직형태 변경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21일부터 22일까지 '조직형태 변경'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지회 조합원 1970여명이 하청노조의 파업에 금속노조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조직 형태 변경 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서명을 금속노조 본조에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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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뉴스1) 강대한 기자 =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파업으로 비롯된 대우조선지회(원청 노조)의 조직형태 변경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21일부터 22일까지 ‘조직형태 변경’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조직형태 변경은 금속노조를 탈퇴해 기업별 노조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21일 대우조선지회 총 4726명의 조합원 중 3249명, 68.7%가 투표를 마친 것으로 확인된다. 투표는 22일 오후 1시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조합원 과반이 투표해 3분의 2 이상 찬성하면 대우조선지회는 약 4년 만에 금속노조 탈퇴 수순을 밟는다.
이미 기본 구성 요건인 조합원 절반 이상 참여를 이룬 것으로 조합원들의 참여율이 매우 높다. 전날 불발된 하청 노사간 협의가 투표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조재성 대우조선지회 정책기획부장은 “하청지회 협상이 합의가 안됐으니까 탈퇴를 하자는 여론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사내하청 노·사의 임금 협상 문제가 노노갈등으로 번지면서 이번 투표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거통고하청지회에서 애초 임금 30%인상 등을 요구하며 대우조선 1도크(선박 건조 공간)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이후 대우조선 역사상 처음으로 배를 물에 띄우는 진수작업이 중단됐다.
진수작업 선후 공정이 연쇄적으로 정체되면서 대우조선 원청은 비상경영을 선포, 직원들의 잔업·특근을 대부분 중단했다. 일부 야간 작업자들에게 휴업하게 했다. 월급의 상당 부분을 잔업·특근으로 채우는 조선업계 특성상 월급이 깎이자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는 곧바로 노노갈등으로 번졌다. 대우조선지회 조합원 1970여명이 하청노조의 파업에 금속노조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조직 형태 변경 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서명을 금속노조 본조에 올린 것이다.
그러나 금속노조는 규약 위반이라며 총회 개최를 반대했다. 대우조선지회 규약상 지회 단위 집단 탈퇴가 인정되지만, 금속노조 규약으로는 인정되지 않는 것이다. 즉 금속노조 규약이 상위 규약이라 총회를 열 수 없다는 논리다.
그럼에도 대우조선지회 규약에 따라 조직형태 변경 서명자 중 1명을 대표로 뽑아 끝내 탈퇴 찬반 투표는 진행됐다.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이 나올 경우 금속노조는 ‘총회 무효 가처분 신청’을 낼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다 복수노조가 돼 노노갈등이 심화될 우려도 점쳐진다. 기업별 노조로 전환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금속노조에 잔류해 각 사안별 노노 의견이 충돌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도규환 대우조선 현장책임자연합회 회장은 “대우조선지회 행동이 우리 구성원을 챙기지 않고 하청지회를 챙기면서 배신감을 줬다”면서 “투표인원의 3분의2인 66.6%는 굉장히 힘든 수치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속노조 경남지부 조합원 약 1만8000명 가운데 4720여명, 무려 26%가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이다. 이번에 파업 중인 거통고하청지회 조합원은 약 120명이다.
rok18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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