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마진 '쑥'" KB금융, 상반기 순익 2.7조..'역대 최대'(종합)

전선형 2022. 7. 2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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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상반기 2조70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KB금융그룹은 21일 2022년 상반기(1~6월)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7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2823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과 취약계층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지원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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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M 전년비 18.7%↑..하반기에도 5bp 증가 예상
기준금리 오르며 이자마진 늘어..비이자마진은 고전
가계대출 부실 우려에 충당금 선제적으로 쌓아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KB금융그룹이 상반기 2조70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마진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특히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이자마진은 물론 순이익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 순이자마진 대폭 개선..하반기도 오를 듯

KB금융그룹은 21일 2022년 상반기(1~6월)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7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2823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303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3% 감소했다.

이번 상반기 호실적은 금리인상 등으로 순이자이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5조44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7% 늘었다. 이자수익은 전년보다 23.1%늘어난 9조49억원이었고, 이자비용은 3조563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됐다. 2분기 그룹 NIM은 전분기보다 0.05%포인트 상승한 1.96%로 나타났다. 은행 NIM은 같은 기간 0.07%포인트 개선된 1.73%를 기록했다. KB금융은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NIM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 NIM의 경우 2분기에 1.73%으로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고, 누적기준 0.12%포인트가 확대됐다”며 “예상하기에는 하반기에도 0.05~0.06%포인트 정도 개선이 더 이루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자료=KB금융)
반면 비이자수익은 줄었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7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증권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축소되고 신탁, 펀드 관련 수수료 실적도 부진한 탓이다.

금융위기 시그널이 커지면서 충당금도 늘었다.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6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KB금융은 보수적인 미래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해 약 121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 가계대출 부실 위험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핵심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수익 덕을 톡톡히 봤다.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4조4400억원으로 전년대비 20.1% 증가했다. 증권ㆍ자산운용ㆍ카드는 실적이 저조했다.

◆이자장사 비판에...취약계층 금융지원 적극운영

KB금융은 이날 최대 실적을 냈지만,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이자장사’ 경고를 보내며 압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비판을 의식한 듯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과 취약계층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지원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민금융지원 대출 금리 인하, 사회적 취약계층의 주택 관련 대출 우대금리 제공,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대한 보증료 지원 등을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있고, 소상공인이 최장 10년까지 대출을 분할해 상환할 수 있는 제도인 ‘코로나19 특례운용 장기분할 전환 프로그램’을 지난 5월부터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또한 이날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 환원책도 함께 내놨다. 올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한 KB금융은 2분기에도 주당 500원의 분기 배당을 하기로 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1500억원의 규모의 보유자사주 소각도 결정했다.

서영호 KB금융지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현금배당과 주식매입·소각을 포함한 배당성향 30%를 빠른 시일 내 도달하도록 할 것”이라며 “작년보다 올해 순이익이 1원이라도 더 많으면 주당배당액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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