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똘똘 뭉쳐야"..'권성동 원톱 체제' 힘 싣기

조익신 기자 2022. 7. 2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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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권성동 대행 이야기가 또 나오네요. 국민의힘 권성동 직무대행이 최근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을 옹호하려다 설화에 휘말렸죠. 당 내에선 권 대행의 리더십에 물음표를 달기 시작했는데요. 권성동 원톱체제는 한계가 있다며 비대위를 세우거나,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겁니다. 반면,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은 오늘(21일) "권 대행 중심으로 지금은 똘똘 뭉쳐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여당 수장의 말실수! 그 후폭풍이 거셌죠. 정치권은 물론, 여론도 들끓었는데요. 결국 권성동 직무대행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어제) : 다 저의 부덕의 소치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마음과 귀를 열어 놓겠습니다.]

이번 사태! 권 대행 입장에선 정치적 내상이 큽니다. 그렇지 않아도 대통령실의 정무 감각이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국민과 어떻게 소통하고 국민의 반응에 어떻게 예민하게 우리가 감지하고 소통하며 나갈 것인가에 대한 감각이 있는 분들을 요소요소에 배치하는 것이 저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통령실의 부족한 정무 감각! 이를 보완해야 하는 게 여당의 역할인데요. 오히려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으니 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국정 지지율에 빨간불이 켜졌죠? 당장 여당 내에선 '권성동 체제'로는 안된다! 회의론이 불거졌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사실 우리가 완전히 전시만큼 위기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어떤 방식으로 민심 속으로 들어가 활동할 것이냐, 그리고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국민들에게 말씀을 드릴 것이냐. 이런 의정 활동의 방식에 대한 치열한 고민도 필요하고 구체적 액션 플랜도 있어야 합니다. 지금 사실은 그것이 별로 안 되고 있다.]

권 대행체제! 위기 대응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권 대행이 혼자서 '1인 2역'을 맡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집권당이 당대표도 있고 원내대표도 있고 해서 쌍두마차가 되어가지고 전력 질주를 해도 그걸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를 정도로 지금 어려운 상황인데 그걸 한 사람이 다 맡아가지고 1인 체제로 가면 그거는 기본 일정도 소화가 잘 안됩니다.]

다만, 권 대행 체제를 어떻게 바꿀 거냐? 해법은 엇갈렸는데요. 비대위를 구성하자, 아니다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자! 의견이 갈렸습니다. 핵심은 당헌·당규와 이준석 대표의 복귀 문제입니다.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조기 전당대회는) 당헌·당규에도 맞지 않고 왜냐하면 법적으로는 지금 이준석 대표가 살아 있고 6개월 뒤에 돌아올 수 있게 돼 있거든요. 전당대회에서 새로 대표를 뽑으면 다시 돌아올 수 없도록 만들어 버린 겁니다. 어떻게 보면 당헌·당규 위반이면서 당권 쿠데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 당이 지금 당헌·당규에만 부합하면 국민 여론에 부합하는 것이고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이냐. 1년 반 남은 총선에서 국민들에게 우리가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냐. 이준석 대표가 다시 당 대표로 복귀한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봤을 때 여당의 내홍은 더 격화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조기 전대를 치르려면 이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야겠죠?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준석 대표가 일단 자진 사퇴했으면 좋겠다 쪽이세요?) 제가 그렇게 말씀드리지는 않고요. 책임 있는 분들의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이준석 대표 나름대로 당에 대한 애정을 여전히 저는 가지고 있는 것이 맞다고 믿고 싶고요.]

글쎄요. 이 대표가 비록 윤리위의 징계 결정에 불복 절차를 밟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를 수용한 것도 아닙니다.

[이준석 (음성대역) : 저는 정확하게 '윤리위원회의 판단에 대해서 따로 말하고 싶지 않다. 그들이 한 판단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잘 해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만 이야기했습니다.]

이 대표가 자진해서 사퇴할 가능성, 지금으로선 없다고 봐야겠죠. 최고위원들이 총사퇴해 현 지도부를 해체하는 방법도 있긴 한데요. 문제는 명분이 없다는 겁니다.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 이를 승인한 건, 현재 최고위원들입니다.

비대위가 됐든, 조기 전대가 됐든 권성동 체제가 흔들리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이는데요. 권 대행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등장했습니다. '철권연대'라고 해야할까요? 안철수 의원이 권 대행 체제를 옹호하고 나선 겁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권 직무대행체제로 안정적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다만 그것이 현 당대표의 거취가 결정되기까지는 그것에 대해서는 다른 이견 없이 똘똘 뭉쳐서 가는 것이 정부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권 대행이) 몇 번 국민들의 정서와 다른 그런 발언들 때문에 몇 번 여러 가지 본인으로서도 곤혹스러운 경험했을 겁니다. 그래서 다시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다만 "현 대표의 거취가 결정되기 전까지"란 단서를 붙였는데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도 이 점은 인정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이준석 대표 거취를 결정해야 된다 이런 생각이신가요?) 경찰 수사 결과가 아마도 거기에 따라서 우리가 결정할 수 있을 겁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경찰 수사 발표에 따라 달려 있다는 거죠. 거기에서 어떤 범죄의 근거가 나온다든지 이러면 이준석 대표가 상당히 힘들어지죠. (그러면 조기 전당대회를 해야 되는 겁니까?) 뭐 그럴 가능성도 있죠.]

국민의힘이 여당으로서 제역할을 못하는 이유! 정치권에선 권 대행 문제 뿐 아니라, 이른바 윤핵관 사이의 '파워게임'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죠.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당내 주도권 싸움, 헤게모니 싸움, 당권 경쟁에 벌써부터 쏠려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이런 것들이 국민들의 기대하고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는 모습이죠.]

윤핵관들 사이에 건강한 긴장관계는 나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오는데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파워가 있는 곳에 항상 갈등과 이런 긴장은 있죠. 있는데 그게 얼마나, 중요한 것은 건강한 견제냐, 건강한 비판이냐 하는 거고. 최근에 장제원 의원이 권성동 원내대표 인사 문제, 대통령실 인사 문제로 비판한 거는 저는 괜찮은 비판이었다고 보고요. 또 바로 사과했잖아요.]

그런데, 사실 '긴장'보다는 '간장'과 '김장'! 이른바 연대설이 주류였죠. 권력 나누어 먹기로 비칠 가능성이 다분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연대설의 주인공인 두 사람! 지금이 김장철도 아닌데, 무슨 소리냐! 한목소리로 선을 그었는데요. 두루두루 친하다, 에둘러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당 문제 장제원 의원이랑만 토론하겠습니까? 권성동 대표하고도 토의하고요. 안철수 의원하고도 수시로 현안들이 있을 때는 같이 의논도 하고 서로 의견도 나누고 다 하죠.]

당내에선 '윤핵관'이란 말 자체가 잘못된 프레임이란 의견도 있죠.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윤핵관이라는 이런 단어도 사실은 알고 보면 이준석 대표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만든 조어입니다. 만든 단어인데요. 윤핵관이라는 단어로 프레임화시켜서 마치 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것 같은데, 이것 또한 저희가 잘못됐다고 생각을 하죠.]

부정적인 이미지! 윤핵관들이 스스로 만들었다는 쓴소리도 나왔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권력자는 대통령 뿐이다, 일침을 놨는데요. 윤핵관들의 행태가 꼴사납다는 겁니다.

[홍준표/대구시장 (어제) : 참 어이가 없는 게 그분들이 권력자입니까? 대통령제 하에 권력자가 누가 있습니까. 대통령 이외에 그게 무슨 권력 암투입니까?]

대선과 지선에서 잇따라 승리하고도, 출범 두 달 만에 '취임 덕'에 빠진 정부·여당! 국민의힘이 과연 돌파구를 마련해낼 수 있을까요? 정권을 교체하고도, 언제까지 이전 정부 탓만 하고 있을 순 없겠죠.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어제) : (민주당이) 반성하지 아니하고 두 달밖에 안 된 윤석열 정부의 잘못으로 경제·민생 위기가 왔다고 지적하는 것은 그야말로 '내로남불'식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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