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권성동, 무능을 文정부 탓으로..심히 걱정"(종합)

임종명 2022. 7. 2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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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교섭단체 대표연설 후 민주당 격앙된 반응 이어져
박홍근 "협치 바란다면 성과로 유능함 보여주길"
이재명 "무능을 남탓으로 돌리는 아주 민망한 장면"
박주민 "적어도 거짓말은 말자…알고도 그랬으면 기만"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1일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이날 신현영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권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 정부 탓으로 이어갔다"며 "3중고의 민생 경제 위기 상황에서 자신들의 실정과 책임은 철저히 외면한 뻔뻔한 연설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위기에는 무대책이고, 코로나19 재확산은 각자도생하라면서 오직 부자 감세, 기업규제 완화에만 골몰하는 정부·여당을 국민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나"라며 "국민의 매서운 평가는 외면한 채 문재인 정부 탓만 하는 후안무치한 연설은 정부·여당의 무대책, 무책임만 부각시킬 뿐"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격앙된 반응은 당 차원의 논평에 그치지 않았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권 직무대행의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고민과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권 대표의 연설을 보니 '국민'이란 단어가 34번, '규제'라는 단어가 24번 들어갔다. 그런데 '문재인'과 '민주당'이란 단어를 합치니까 29번 정도가 되는 것 같다. 그걸 보면 여전히 남 탓할 것인지에 대해 심히 걱정스럽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전 정부와 민주당 탓만 할 게 아니라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로서 새로운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국민이 진정으로 바라는바"라며 "이걸 새겨듣는 시간이 되길 바랐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진정 협치를 바란다면 실제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성과로 입증하는 유능함을 보여주길 요청한다"고 했다.

권 직무대행이 연설 중 규제 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실패했다는 표현을 한 것에 대해선 "규제 개혁을 말하지 않은 정부는 없다. 하지만 규제는 당장 성과가 나오는 게 아니다. 정착되고 이행되기까지 수년이란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규제를 마구잡이로 완화하겠다고 해서 민생, 경제에 도움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기 당권에 도전한 이재명 후보는 회의장을 빠져나오면서 마주한 취재진의 질문에 "정치는 더 나은 국가, 더 나은 국민의 삶을 위해 미래로 가야 한다. (그런데) 자신의 무능함을 남 탓으로 돌리는 아주 민망한 장면이었다"고 꼬집었다.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으로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박주민 후보는 "탓, 탓, 탓으로 점철된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사실관계마저 틀렸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권 직무대행이 '법인세 인하는 이미 국제적 추세',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는 법인세 인하 경쟁 중'이라고 한 것을 예로 들었다. 박 후보는 "도대체 몇 년 전 경제 뉴스를 본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이후, 영국은 2023년 4월부터 19%인 법인세를 2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21%인 법인세를 28%로 올리겠다 공약했다. 실제로 미국 민주당은 법인세를 26.5%로 올리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것만 봐도 법인세 인하가 '이미 국제적 추세'라는 것은 거짓"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몰랐으면 무능이고, 알고도 그랬으면 국민 기만"이라며 "여당의 역할이 버거워 전 정부 탓을 하고 싶은 국민의힘의 마음은 잘 알겠지만,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는 말자"고 보탰다.

20대 국회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김태년 의원은 역시 "오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권성동 의원의 발언은 조목조목 틀린 말뿐"이라며 "무엇보다 아직까지 비전도 대안도 없이 지난 정부 탓만 하고 있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의 경제 위기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하나도 모르는 게 분명하다. 원내대표의 자질과 역량에 대해선 벌써부터 왈가왈부하진 않겠다. 하지만 국민 정서에 반하는 경솔한 언행으로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은 참기 어려운 일"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강릉 우사장 아들은 '9급 최저 임금으로 어떻게 서울에서 사냐' 걱정하더니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을 경제 위기의 요인이라 덮어씌우는 것은 스스로에게도 민망한 일일 것"이라며 "민생고통의 책임, 남 탓할 일이 아니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이 되어 국민과 더 멀어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강선우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재인 정부 16번, 민주당 12번, 민생 9번"이라며 "여당 원내대표의 연설이 아니라, 그저 문재인 정부 때리기였다"며 "전 정권을 때리지 않고는 하실 말씀을 못하는 것인지, 할 줄 아는 게 남 탓과 북풍몰이 뿐인지, 앞으로 5년 내내 이러실 것인지, 언제 집권여당 노릇을 하실 생각인지, 더 실망할 것도 없을 줄 알았는데, 오늘 또 새삼스럽게 참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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