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4조 보호예수 27일 풀린다.. 국내 증시 '초긴장'

김민기 2022. 7. 2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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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주식비율 40% 수준 확대
락업 해제일 전후 변동성 커질 듯
일각 '오버행 쇼크' 가능성 제기
LG화학 물량 블록딜 매각이 관건

4조원에 달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보호예수물량(락업) 해제가 임박하면서 증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금씩 안정세를 찾고 있는 증시가 또한번 크게 출렁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증시 자금을 모두 빨아들이며 '증시 블랙홀'이 된 전력이 있다.

■4조원 물량 시장에 풀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주식의 86%에 이르는 2억146만주가 이달 27일부터 매매 가능해진다. 기업공개(IPO) 당시 6개월 의무보유 조건이 달려있던 주식의 매각 제한이 풀리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보호예수 해제일 전후 변동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유동주식 비율은 2438만주(10.4%)에 불과한데 86%에 달하는 물량이 쏟아지면 주가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었다.

다만 6개월 보호예수로 풀리는 주식의 대부분이 LG화학의 물량(1억9150만주·81.8%)이어서 물량이 한꺼번에 다 풀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LG화학 보유분을 제외한 기관 배정 물량도 996만365주(4.25%)로 적지 않다는 평가다. 이날 종가인 39만500원 기준으로 3조8889억원어치에 해당한다. 유동주식 기준 40%에 가까운 물량으로, 당장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더라도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공모가(30만원) 대비 20% 이상 수익이 난 상황이라 6개월 확약을 걸었던 많은 공모주펀드, 자문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예상된다"면서 "지난 4월 말 3개월 보호예수 해제(187만주)시에도 며칠 전부터 주가가 부진했고, 당일에는 시초가 -5.7%로 시작해 -1.3%로 마감하는 등 큰 폭의 주가 변동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발 악재가 강할 경우 국내 증시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스피시장의 일일 거래대금이 5조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4조원에 이르는 LG에너지솔루션 락업 해제 물량은 국내 증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공매도가 늘어나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비중은 29.61%로 1위다. 공매도 거래대금 역시 207억원으로 크래프톤에 이어 2위다. .

주가 역시 공매도 폭격에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50만5000원으로 시작했지만 반 년 동안 20.7% 쪼그라든 상태다. 5월에 40만원 밑으로 추락한 뒤 2개월째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이달 4일에는 연저점(35만6000원)을 찍었다가 40만원대로 올라왔지만 반등세로 보긴 어렵다.

■LG화학 물량 블록딜 가능성

일각에서는 연기금의 비중이 높아 쉽사리 매출 출회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쏟아지는 물량을 펀드나 연기금이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많은 국내·외 펀드가 LG에너지솔루션을 시총 비중 또는 벤치마크 비중보다 적게 들고 있다. 연기금을 포함한 많은 펀드의 매수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6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면 유동주식 비율은 10.4%에서 14.2%로 40%가량 확대된다"면서 "유동주식 수 확대에 따라 코스피200지수, MSCI지수,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서 편입비율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패시브 매수자금 수요가 크게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B업계는 보호예수가 풀리는 LG화학의 물량 1억9150만주(81.8%)가 블록딜로 시장에 나올 수 있을 지를 관건으로 판단한다. 지분율이 높고 유동성이 없어 블록딜로 거래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이 90조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단기간에 블록딜이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에 6개월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물량 출회를 소화하고, 3·4분기 실적이 개선돼 시총 100조원이 넘어갈 경우 블록딜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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