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금속노조 탈퇴 투표율 첫날에 70% 넘어

거제=박정엽 기자 2022. 7. 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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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042660) 정규직 노조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이하 '정규직 노조')의 금속노조 탈퇴 투표율이 첫날인 21일 오후 1시까지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조선 정규직 노조가 금속노조를 탈퇴하게 되면 2018년 가입 이후 약 4년 만에 기업형 노조로 돌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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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노조-협력사, 종일 협상 이어가
임금인상율·노조인정 의견접근
손배소·고용승계는 평행선

대우조선해양(042660) 정규직 노조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이하 ‘정규직 노조’)의 금속노조 탈퇴 투표율이 첫날인 21일 오후 1시까지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속노조에서 탈퇴할지를 정하는 이번 투표는 내일까지 진행된다.

같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인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이하 ‘하청노조’)는 지난달 18일부터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1번 독(Dock·선박 생산시설)을 불법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대우조선 정규직 노조에도 피해가 발생하자 금속노조 탈퇴 목소리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하청노조가 점거한 1번 독 내 선박에는 점거 농성을 비판하는 대우조선 직원들의 현수막이 내걸렸고, 한 사무직 직원은 이날 하청노조가 점거한 바로 옆 탱크에 스피커를 들고 올라가 하청노조를 비판하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21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번 독 내 선박 내부에 설치된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관련 현수막들. 좌측에는 조선하청지회 측이 내건 주장을 담은 현수막이고, 우측에는 조선하청지회의 독 점거를 비판하는 현수막이다. /거제=박정엽 기자

대우조선 정규직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22일 오후 1시까지 경남 거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곳곳에서 이틀간 조직 형태 변경을 안건으로 하는 투표 방식의 총회를 개최 중이다. 유권자는 총 4720여명이다. 근무 시간을 피해 조선소 곳곳에 출근 전인 오전 6~8시, 점심시간인 정오~오후 1시, 퇴근시간인 오후 3~6시에 열리는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현재 산별노조인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지회 형태로 있는 조직을 기업형 노조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찬반 의사를 투표로 밝히고 있다. 이날 오후 1시까지는 3240여명(약 69%)이 투표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 재적인원 과반이 참여하고,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정규직 노조는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하게 된다. 대우조선 안팎에서는 금속노조 탈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지만, 실제 결과는 개표를 해봐야 알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개표 결과는 마지막 투표를 마친 뒤인 오는 22일 오후 3시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정규직 노조가 금속노조를 탈퇴하게 되면 2018년 가입 이후 약 4년 만에 기업형 노조로 돌아가는 것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입장에서는 전체 조합원 1만8000여명 중 4분의 1이 줄어들게 된다. 대우조선 정규직 조합원 사이에서는 금속노조에 대한 불만이 큰 상황이다. 한 대우조선 관계자는 “정규직 직원의 경우 평균 월 100만원의 소득이 감소했다고 보면 된다”면서 “지난달 연장근로가 축소됐는데, 이번달 급여부터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청노조와 협력사협의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하루 종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하청노조가 기존의 ‘임금 30% 인상’안을 내려놓고 협력사측이 제시한 4.5% 인상안을 받아들이기로 해 임금 부분은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인정과 관련해서도 전임자 타임오프 및 사무실 등에서도 의견을 맞춰가고 있다.

다만 하청노조의 1번 독 점거농성 과정에서 발생한 손해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지 말아달라는 요구와 폐업한 협력사 소속 조합원의 고용을 승계해달라는 요구 등에 대해서는 협력사 측에서는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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