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2만7000명, 로켓 올라탔다..쿠팡의 청년 일자리 혁신

송주희 기자 2022. 7.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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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취업문에 2021년 구직 단념자 역대 최대
기존 '공공 일자리 억지 늘리기' 한계 지적 속
쿠팡 10명중 4명 2030..청년 고용 매년 늘어
"민간혁신 장려 '고용+성장' 쿠팡 사례 늘려야"
[서울경제]

지난해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구직 단념자’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인 62만 8000명을 기록했다. 심각한 건 이 중 절반이 2030 청년층이라는 점이다. ‘바늘구멍’이라는 취업난 속에 몇 차례 실패를 맛본 젊은 세대가 구직을 아예 단념하면서 암울한 현실이 수치로 나타났다. 매년 심화하는 취업난 속에 기업들이 ‘팬데믹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를 이유로 신규 채용에 소극적으로 나서며 상황은 더 나빠졌다. 이런 가운데 이커머스 대표기업 쿠팡은 매년 대규모 신규 채용은 물론, 2030 고용을 늘리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쿠팡의 ‘2022 임팩트 리포트’에 따르면 쿠팡의 2021년 말 기준 임직원은 6만 5772명이다. 2019년 2만 5307명에서 2020년 4만 9915명을 거쳐 3개년간 고용 규모가 160% 뛰었다. 쿠팡의 일자리 창출은 ‘청년 고용’ 부문에서 더 빛났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쿠팡의 청년(고용노동부 기준 만19~만 34세) 인력은 2019년 9371명에서 2021년 2만 6656명으로 늘었고, 전체 조직 내 청년 비중도 2019년 37%에서 2021년 41%까지 커졌다. 회사 인력의 40% 이상을 젊은 피로 수혈하며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 것이다. 참고로 쿠팡의 ‘청년 인력 2만 6656명’은 정부가 청년 실업률을 잡기 위해 공공기관 ‘청년고용의무제’를 시행, 2021년 350개 공공기관을 통해 만들어낸 일자리 수(2만 7000개)와 맞먹은 수치다.

이 같은 청년 일자리 확대는 ‘로켓배송 안정화’를 위한 적극적인 물류센터 확대와 이를 위한 ‘직고용’ 강화가 한몫했다. 쿠팡은 새벽 배송인 ‘로켓배송’의 완벽한 구현을 위해 물류 배송직원인 쿠팡친구(쿠친)와 쿠팡 풀필먼트 센터 직원의 고용 규모를 키웠다. 특히 물류센터 확장 및 안정적인 배송을 위해 쿠친을 100% 직고용하고 있다. 사세 확장과 함께 고용의 안정성도 도모하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이른바 ‘고용 있는 성장’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지난해 3월 뉴욕증시 상장 당시 “2025년까지 총 5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코로나 19로 대다수 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더 활발하게 전개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고용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준 펜데믹 이후 세계 주요국의 기준 금리 인상 등 긴축 행보가 이어지며 기업들의 투자 심리는 다시 얼어붙고 있다. 이런 상황은 신규 고용 창출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6월 국내 취업자 수는 2847만 8000명으로 지난해 3월 이후 16개월 연속 늘고, 실업자 수는 88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 5000명 줄었다. 고용 회복 흐름이 나타나는 것 같지만, 여기엔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이 있다. 취업자 수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자’에서 나왔기에 수치만 놓고 섣불리 ‘고용의 전반 회복’이라 평가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청년 고용 여건이 개선되기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준공된 쿠팡의 대구 첨단물류센터(대구FC) 전경. 대구FC는 축구장 46개와 맞먹는 초대형 메가 풀필먼트센터로, 단일 물류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사진 제공=쿠팡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고용을 동반한 성장’을 이어가는 쿠팡의 성과가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쿠팡은 전체 고용의 절반 이상을 2030 세대로 채우며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고용 없이 성장하는 일부 기업과 비교해 쿠팡 같은 혁신기업들이 의지를 가지고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쿠팡의 청년 고용이 단순히 수치적인 면이 아닌 내용에서도 참고할 사항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연한 근로조건과 학력이나 성별 등의 차별 없는 채용 시스템이 건전한 노동시장을 위한 긍정의 기운을 주는 모범 사례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숫자 늘리기에 급급한’ 정부 주도의 일자리 창출보다 민간 혁신과 활력을 장려해 내실 있는 고용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이기도 하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이미지/사진 제공=쿠팡

한편 직원들의 연령, 성별과 상관없이 제공되는 쿠팡의 장학 혜택도 선순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쿠팡은 서울사이버대학교, 세종사이버대학교, 한양사이버대학교, 경희사이버대학교 등과 협약을 체결해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모든 쿠팡 임직원을 대상으로 장학 제도를 운영한다. 전형료와 입학금은 면제되고, 학부 수업료의 절반을 지원한다. 이 제도를 통해 고등학교 졸업 후 쿠친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한 직원은 ‘주5일 52시간 이내 근무’ 속에 일과 학업을 병행, 원하는 전공의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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