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우버' 디디 역대 1조 5천억원대 과징금..불확실성은 걷혀

핵심요약

금융 사이버정보판공실 80억 위안 과징금 부과 사실 발표
16개 불법 저지르고 국가 주요 데이터 보안에 심각한 위협 초래
1조 5천억 원대 과징금 부과…알리바바 3조 원에 이어 두 번째
IT 빅테크 기업에 대한 길들이기 끝났다는 해석도

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지 이틀 만에 중국 사이버 보안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올랐던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이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과징금 사상 두 번째로 많은 1조 5천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중국 사이버정보판공실은 21일 사이버 안보 심사 결과 디디추싱이 사이버보안법, 데이터보안법, 개인정보보호법 등을 위반한 것으로 조사돼 80억 위안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또 이 회사의 공동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청웨이와 류칭에도 책임을 물어 각각 100만 위안(약 1억 9천만 원)의 과징금을 별도로 부과했다.

사이버정보판공실은 이날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의 문답 자료를 통해 디디추싱이 1200만여 장의 고객 스크린샷 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하고 1억 7백만 개의 승객 얼굴 인식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하는 등 16가지의 불법을 저질렀다고 적시했다.

또 디디추싱이 국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 처리 활동 등에 대해 규제 당국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는 것을 거부하고 악의적으로 감독을 회피하는 등 불법적인 운영으로 국가의 주요 정보 인프라 및 데이터 보안에 심각한 보안 위험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디디추싱이 거액의 과징금을 때려 맞았지만 1년에 걸친 조사가 마무리 된 셈이어서 불확실성이 걷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2020년 10월말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에 대한 조사로 닻이 오른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도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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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은 당국의 부정적인 메시지에도 지난해 6월 미국 뉴욕 증시에 진출했지만 곧바로 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으면서 앱 다운로드가 금지되고 신규 가입도 불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당국이 반독점, 노동자 보호 등 각종 명분을 내걸고 디디추싱에 관한 전방위 규제를 가하면서 미국 상장 강행에 대한 징벌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국의 조사 표적이 된 디디추싱은 지난해 493억 위안(약 9조 4천억 원)의 손실을 냈는데 이는 2020년(106억 위안)의 거의 5배에 달한다. 또 90%를 넘던 중국 내 인터넷 차량 호출 시장 점유율이 70%대로 급락했고, 지난달에는 상장 1년 만에 뉴욕 증시 상장을 자진 폐지했다.

디디추싱 등에 대한 당국의 조사는 개별 기업에 대한 규제가 아닌, 정부의 통제 범위 밖에 사업을 팽창하던 빅테크 IT기업들을 통제하고 길들이려는 일련의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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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마윈이 2020년 10월에 금융감독당국의 보수적 행태를 작심 비판한 이후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의 상하이·홍콩증시 동시 상장을 보류하고 알리바바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해 중국 사상 최대인 182억 위안(3조 원)의 과징금을 메겼다.

알리바바의 경쟁업체인 메이퇀도 반독점법상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등으로 약 34억 위안(약 6500억 원)대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하지만 빅테크 IT 기업에 대한 규제가 부동산·사교육 규제 등과 맞물리면서 경기를 냉각시키고 중국의 미래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비판 속에 올해부터는 경제정책의 우선 순위가 규제 강화에서 성장 지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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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안성용 베이징 특파원 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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