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또 당일 아침 업무보고 연기..국정운영 미숙함 '도마'에

배지현 2022. 7. 21. 17: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에 예정됐던 통일부 업무보고를 당일 오전에 연기했다.

대통령실은 "빡빡하게 잡은 일정을 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전날 여성가족부에 이어 연이틀 업무보고를 연기하면서 국정운영에 미숙함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왔다.

강인선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 브리핑에서 "통일부 업무보고가 연기돼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어제 여가부 이어 연이틀 연기
대통령실 "빡빡한 일정 조정"
"체계 잡히지 않은 모습"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부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에 예정됐던 통일부 업무보고를 당일 오전에 연기했다. 대통령실은 “빡빡하게 잡은 일정을 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전날 여성가족부에 이어 연이틀 업무보고를 연기하면서 국정운영에 미숙함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왔다.

강인선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 브리핑에서 “통일부 업무보고가 연기돼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권영세 통일부 장관에게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었다. 통일부는 오전 9시30분 이미 기자단에게 이날 있을 업무보고 관련 보도자료도 배포한 상태였다. 권 장관은 오전 10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듣기 위해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다가 취소 연락을 받았다.

윤 대통령이 당일 갑작스레 부처 업무보고를 미룬 것은 전날 여가부에 이어 두번째다. 대통령실은 20일 오후 5시에 예정됐던 보고를 7시간 전에 취소했다. 북한 어민 북송 동영상을 공개하며 적극 사건 쟁점화에 나서 논란의 중심이 된 통일부와, 조직 개편·폐지 가능성이 큰 여가부 등 ‘민감한 부처’ 두곳의 업무보고가 나란히 당일에 연기된 셈이다. 특히 통일부는 최근 북한 어민 송환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며 ‘3년 전 북송 판단이 잘못됐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직원 노조가 “통일부는 정쟁 도구가 아니다”라며 반발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로부터 항의 방문을 받기도 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겨레>에 “오늘은 새 정부 첫 세제개편안 심의·의결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등 주요 일정이 있는 날이라 메시지 관리 차원에서 아무래도 예민한 쟁점이 있는 부처 업무보고를 순연한 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공보 라인은 업무보고 연기가 이런 민감함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여러 사정으로 일정 조정 과정에서 (시간이) 상충하는 부분도 있고, 국회 일도 있어 조정하다가 통일부 (보고) 시각이 너무 뒤로 밀려 다시 잡는 쪽으로 결정했다”며 “하루에 (업무보고) 세개가 무리였다. 한개만 해도 엄청 진이 빠진다”고 덧붙였다. 이날 예정된 업무보고는 문화체육관광부(오전 10시), 외교부(오후 2시30분) 등 3건이었다. 대통령실은 통일부 업무보고 일정이 하루 미뤄진 22일로 잡혔다고 공지했다. 윤 대통령은 22일에 북한 어민 북송 사건 관련 부처인 국방부와 통일부의 업무보고를 받게 된다.

여가부 업무보고 연기라는 차질을 빚고도 이튿날 다시 같은 착오를 반복한 것은 즉흥적이고 미숙한 국정 운영 능력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치외교학)는 “민생경제도 어렵고 코로나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인데 대통령실과 총리실, 부처에 체계가 잡히지 않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정부를 운영하는 데 있어 전문적이지 않고,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