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주민 갈등으로 바리케이드에 철조망까지 친 아파트

임지현 2022. 7. 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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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내 도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며 철조망까지 등장해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 강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는 2021년 11월 안전과 쓰레기 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차 아파트와 2차 아파트 사이에 보안문을 설치했다.

2차 아파트 관계자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쓰레기 문제와 배달 오토바이로 인한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안문을 설치했다"며 "2차 아파트 주민 동의를 받고, 관할구청에 행위 허가까지 받은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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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도 아니고 뭔가요"..통행 막힌 주민들, 불편 호소
단지내 도로 사용으로 시작된 갈등, 바리케이드에 철조망까지 이어져
비 오는 날 바리케이드를 넘어 등교하는 초등학생 [촬영 임지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지현 인턴기자 = 아파트 내 도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며 철조망까지 등장해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 강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는 2021년 11월 안전과 쓰레기 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차 아파트와 2차 아파트 사이에 보안문을 설치했다.

2차 아파트 주민들은 출퇴근과 등하교 시간을 고려해 오전과 오후 3시간씩 보안문을 개방하는 방식으로 시설을 운영했다.

1차 아파트 주민은 카드키가 2차 아파트 주민에게만 있었다는 점에 불만이 있었다. 2차 아파트 주민들은 카드키를 통해 언제든 보안문을 드나들 수 있었지만, 1차 아파트 주민들은 출퇴근 시간만 해당 도로를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차 아파트 관계자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쓰레기 문제와 배달 오토바이로 인한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안문을 설치했다"며 "2차 아파트 주민 동의를 받고, 관할구청에 행위 허가까지 받은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1차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11일 2차 아파트의 보안문 설치에 대한 대응으로 보안문 바로 앞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철조망까지 설치된 바리케이드 [촬영 임지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데도 주민들이 바리케이드 옆으로 지나가자, 지난 15일엔 양쪽에 철조망까지 설치했다.

바리케이드에 이어 철조망까지 설치한 경위에 대해 1차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측에 두 차례 질문을 시도했으나, 1차 아파트 측은 언론 인터뷰를 모두 거절했다.

주민들은 철조망까지 설치한 일은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철조망이 설치된 후 1차 아파트 단체 카카오톡방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1차 아파트 주민 A씨는 "철조망처럼 위험한 걸 설치해뒀다가 애들이라도 다칠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2차 아파트 관계자도 "아이들이 가장 걱정이다"며 "적어도 철조망은 치우고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바리케이드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철조망이 옆으로 가는 길까지 막자 아이들은 바리케이드를 넘지 못해 돌아가거나, 자신의 키만큼 큰 바리케이드를 겨우 넘어가곤 했다.

2차 아파트 주민 B씨는 "이렇게까지 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며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f20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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