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달궈진 선박 철판에 '불티' 튀면..여름 잇단 선박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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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항에서 수리 중이던 선박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박영철 한국해양구조협회 부산지부 사무국장은 "선박 수리 중 발생하는 화재 사고는 여름철 더 빈번히 발생한다"며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일 때 선박 철판 온도는 80~90도 이상으로 달궈질 수 있는데 이 때 선박 수리 작업을 할 경우 용접 불티 등이 철판에 튀면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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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감지기 배치, 용접작업 각별 주의해야"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백창훈 기자 = 최근 부산항에서 수리 중이던 선박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체의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 화재 발생률이 더 높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1일 부산해경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관내 해상에서 발생한 화재를 빼고 부두에 접안 중이거나 수리조선소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만 올 들어 15건 발생했다. 원인을 파악 중인 1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선박 용접 작업이나 배선에서 발생한 불티가 원인이었다.
최근 한달 사이 발생한 관내 수리 중 선박 화재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14일 감천항의 한 조선소에서 선박 철판 교체를 위해 절단작업을 하던 6300톤급 선박에서 불티가 튀어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6일에는 영도구 청학동 한 부두에 정박해 수리 중이던 4500톤급 러시아 어선에서 불이 났다. 당시 천장 전등 배선에서 불티가 튀면서 선박 전체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소방당국은 진화인력 100여명을 투입해 화재 발생 6시간 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
지난달 21일에는 사하구 다대포항 인근 한 조선소에 정박된 100톤급 바지선에서 철판 절단 작업을 하던 중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작업 중 발생한 불티가 주변 집기류에 옮겨붙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행히 잇따른 선박 화재 사고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나 해상오염은 없었지만 승선원 수십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선박 내부는 대부분 통로가 좁고 복잡하기 때문에 불이 날 경우 진압하는데 어려움이 클 수 밖에 없다. 초기에 진압하지 못하면 막대한 재산과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정박 중인 인근 배로 불이 옮겨 붙는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박영철 한국해양구조협회 부산지부 사무국장은 "선박 수리 중 발생하는 화재 사고는 여름철 더 빈번히 발생한다"며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일 때 선박 철판 온도는 80~90도 이상으로 달궈질 수 있는데 이 때 선박 수리 작업을 할 경우 용접 불티 등이 철판에 튀면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화재의 위험이 있는 작업시에는 인화성 물질이 없는지 확인한 뒤 안전조치를 취하고, 작업 후에는 전원 차단을 하는 등 주의해야 한다"며 "해경과 소방당국은 화재발생시 신속한 초동대응을 위해 합동소화훈련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당국 관계자는 "선박화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선박 수리 현장에서 용접 용단 작업 중 반드시 화재감지기를 배치해야 한다"며 "작업 반경 10m이내 가연물 제거와 불티 비산 차단, 5m이내 소화기 비치 등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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