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깜짝실적'..고가車·환율 쌍끌이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실적
매출 19%·영업익 58% 증가
판매 줄었지만 고가車 호조
원화하락에 이익 6400억 증가
"불확실성 전기차로 돌파"
현대차는 21일 올 2분기에 매출액 35조9999억원, 영업이익 2조979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8.7%, 영업이익은 58%나 늘어난 것으로 증권가 이익 전망치를 20% 이상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평가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판매량은 줄었으나 매출은 되레 늘었다. 올 2분기 전체 판매량은 97만6350대로, 전년 동기보다 5.3% 감소했다.
하지만 수익성 높은 SUV와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실적을 견인했다. 투싼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아이오닉5 판매량이 꾸준히 늘었고, 신형 팰리세이드도 지난 5월 출시돼 힘을 보탰다.
실제로 올 2분기 전체 판매량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52.4%에 달하며 전년 동기(47.3%)보다 5.1%포인트 상승했다. 수요는 많지만 공급 물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해외 시장에서 인센티브 비용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인센티브란 딜러들이 차를 판매할 때마다 지급되는 판매 장려금이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대당 인센티브는 지난해 2분기 2102달러(약 276만원)에서 올 2분기 620달러(약 81만원)로 71% 감소했다.
환율 효과도 컸다. 매출에서 2조1540억원, 영업이익에서 6410억원이 환율 효과로 분석됐다. 올 2분기 실적에 적용된 달러당 원화값은 평균 126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3% 떨어졌다.
북미·유럽·인도 시장에서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현대차는 올 2분기 도매 기준으로 북미에서 전년보다 6.6% 증가한 24만1000대, 유럽에선 2.9% 늘어난 15만1000대를 각각 판매했다. 인도 판매량 역시 같은 기간 17.7% 늘어난 13만6000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난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하반기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전무는 "코로나19 이후 대기수요 증가로 전반적인 수요는 견조하다"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완성차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돼 자동차 판매 회복은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 코로나19 재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수요는 연초엔 8000만대 이상으로 전망했으나 7000만대 중후반으로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 전기 세단 '아이오닉6'와 아이오닉5 연식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미국에서도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구 전무는 "내년에 아이오닉6, 그 이후 아이오닉7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며 "GV60과 G80 EV, GV70 EV 순서로 제네시스 전기차 신규 라인업을 투입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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