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 車판매 55%가 고수익 SUV.."하반기 실적도 달린다"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경영불확실성이 높아지는 하반기에도 실적 호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21일 2분기 경영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올해 2분기 판매된 차량의 57.4%가 고부가가치 차량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52.6% 대비 4.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글로벌 SUV 판매가 급등하면서 믹스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현대차의 2분기 글로벌 SUV 판매 비중은 투싼 하이브리드(HEV), 아이오닉 5, 신형 펠리세이드 등 신차 출시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4.7%p 는 52.4%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할 경우 SUV 판매 비중은 55.1%로 더 올라간다.
SUV 판매량 급등의 1등 공신은 총 4만5040대가 판매된 투싼이다. 내연기관차가 3만926대, 하이브리드가 1만2521,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1만593대 등 골고루 팔리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역시 견조한 판매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제네시스 G90의 경우 2분기에 약 7000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7.5% 늘어난 수치다.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이 늘면서 전체적인 판매량은 줄어도 수익성과 매출 모두 크게 늘었다. 차량 판매 감소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현대차의 2분기 매출이 9050억원, 영업손실이 1820억원이라면, 같은 기간 믹스개선에 따라 늘어난 매출은 2조5800억원, 영업이익은 1조3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호조도 계속됐다. 올해 2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49.1%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판매비중은 1.9%p 오른 5.4%를 기록했다. 아이오닉 5의 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GV70 EV, GV60 등 출시에 따른 신차 효과도 봤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컨콜에서 2분기 호실적에 대해 "부족한 부품 공급 상황 아래 제네시스와 SUV 생산에 주력하며 고부가 차종의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했다"며 "아이오닉5를 비롯한 전기차 생산 증대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판매량은 주춤하겠지만 현대차의 호실적 릴레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반도체를 포함한 원자재 공급난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재확산, 주요국 금리인상 등 대외 변수 영향으로 자동차 시장 판매량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전망치를 연초 세웠던 '8000만대 이상'에서 '7000만대 중후반'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그럼에도 믹스개선과 전기차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밀린 공급에 따른 자동차 대기 수요가 전 세계에서 여전히 증가하고 있으며,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의 국내 6월말 기준 미출고 물량은 약 64만대, 유럽은 약 14만대로, 미국에서도 대기 수요가 증가세다. 유가 급등에 따라 친환경차 판매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윤태식 현대차 IR 팀장은 "부품 수급 완화 및 점진적 생산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선진국 중심으로 미출고 대수가 증가해 하반기에도 견조한 판매 및 믹스 개선이 지속되고, 아이오닉5, GV60 등 판매 증가와 아이오닉 6 판매 개시로 전기차 판매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경제 대외 변수들을 면밀하게 주시해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 본부장은 "하반기 점진적인 생산 확대를 통해 선진국의 수요 충족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신흥국 시장에서는 SUV 차급 신차 출시 등 차별화된 제품의 판매 증대로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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