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백신' 들어온다는데..3·4차 접종, 기다렸다 맞아야 할까

강승지 기자 2022. 7. 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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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 '오미크론용 백신' 가을쯤 공급 계획..정부 "신속 공급 요청 중"
개량 백신 '효과' 좋겠지만 도입 시기 불확실..전문가들 "추가접종 늦추다 감염 위험 높아질 우려"
50대 연령층과 18세 이상 성인 기저질환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이 시작된 18일 오전 울산 남구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2.7.1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코로나19 재유행 국면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개량 백신' 개발 소식이 현실성 있게 들려오기 시작하자 3·4차 백신 추가 접종을 고려하는 일부 시민들이 효과가 좋은 새 백신을 기다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언제, 어떤 백신을 선택할지 "정답은 없다"면서도 감염 시 위중증, 사망 위험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유행 대비를 위해 '늦지 않게' 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건강한' 50대면 기다릴 수도 있겠지만…'실기'하면 감염 위험만 높아져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유럽 등 외국에서도 재유행에 대비해 3·4차 접종을 권하고는 있지만 한편에서는 실제 예방 여부나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있다.
접종하고 있는 백신이 최신 우세종인 오미크론 BA.5 변이 대응에 만들어진 백신이 아니어서 감염 예방 효과 자체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서다. 지금 접종 중인 백신은 모두 초기 우한주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다. 이 경우 3차 접종 대비 4차 접종의 감염 예방 효과는 20% 정도라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이에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선보였던 화이자, 모더나는 늦어도 올가을 오미크론 변이주 전용 백신을 혼합한 개량 백신을 내놓을 계획이다. 식약처는 최근 모더나가 개발 중인 '2가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 자료를 제출함에 따라 사전 검토에 들어갔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개량된) mRNA 백신을 개발 중"이라며 "8월이나 9월쯤 나온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가장 빨리 공급해달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아직까지 3·4차 추가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차라리 조금 더 기다렸다가 감염 예방 효과가 더 좋은 개량 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답은 없는 문제"라면서 개인별 건강상태에 따라 판단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우선 위중증과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분명한 만큼 재유행에 대비해 60세 이상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는 기존 백신이라도 시급히 맞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백신은 2년 전에 만든 것이라 소위 '변이' 감염을 예방할 수 없지만, (3차 접종 대비 4차 접종시) 중증과 사망 위험은 절반이나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0세 이상 전 국민, 18세 이상 기저질환자는 4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독려하며 "이미 개량 백신 물량을 확보하려는 선진국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정부는 외교력을 총동원하는 등 개량 백신 도입을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고 부연했다.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새 백신이 언제쯤 정부의 사용허가를 얻어 국내에 도입될지는 불확실하다. 모더나는 '9월 이후' 국내 공급을 예상하며 신중한 모습이다. 그에 반해 재유행은 8월 중순쯤 이미 정점에 달할 가능성이 있는 등 눈앞에 다가왔다. 추가 접종을 늦출수록 감염 위험만 높아질 수 있다. 개량 백신 역시 현재 유행 중인 BA.5 변이에 대응한 게 아니라 초기 오미크론(BA.1)에 맞춰 개발한 것이다. 다만 기저질환도 없는 50대 일반인이라면 개량 백신의 국내 도입과 접종 관련 정보를 충분히 파악한 뒤 결정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없진 않다.
◇코로나 50대 치명률, 40대의 4배…정부 "3·4차 접종 참여 당부"

방역당국은 새 백신 도입을 추진하면서도 기존 백신을 통한 3·4차 추가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7월 2주까지 연령별 누적 중증화율은 40대가 0.05%, 50대가 0.14%, 60대가 0.38%로 집계됐다. 누적 치명률은 40대가 0.01%, 50대가 0.04%, 60대가 0.15%다.

50대의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은 60대보다 낮지만, 40대와 비교하면 약 3배, 치명률은 약 4배 높다. 임을기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50대는 기저질환자, 특히 미진단(의료진의 진단을 받지 않은) 기저질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정부는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및 정신건강증진시설 입원·입소·종사자였던 4차 접종 대상자를 18일부터 50대 연령층과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장애인·노숙인 생활시설 입소·종사자로 확대했다.

추진단은 60세 이상 고령층인데 아직 4차 접종을 받지 않은 이들, 고위험군이지만 3차 접종을 받지 않은 이들, 기초접종을 받지 않은 국민을 모두 아울러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날 0시 기준 4차 접종률은 인구 대비 9.6%으로 집계됐다. 50대 4차 접종자는 누적 16만8212명으로 전날보다 2만2744명 늘었다. 접종 대상자 대비 60세 이상 4차 접종률은 38.1%(80세 이상 57.5%·70대 48.7%·26.5%)로 나타났다.

17일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접종 시작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2.7.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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