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바닷속 쓰레기 끌어올리니 악취 진동..수협 팔걷고 '대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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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폐그물과 통발 때문에 어종이 번식하지 못하고 먹이사슬이 파괴됩니다."
항구에 정박한 어선에서 싱싱한 물고기 대신 배에 폐그물, 통발, 폐타이어 등 바다 속 쓰레기가 한가득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수협중앙회는 이날처럼 매년 해양수산부와 지역 수협 조합, 강원도, 양양군, 강원지역 수산단체 등과 함께 '어업인 참여형 침적쓰레기 수거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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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생태계 파괴하고 조업에도 영향..정부·지자체 수거사업 지원 절실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이런 폐그물과 통발 때문에 어종이 번식하지 못하고 먹이사슬이 파괴됩니다."
21일 오전 강원 양양군 남애항. 항구에 정박한 어선에서 싱싱한 물고기 대신 배에 폐그물, 통발, 폐타이어 등 바다 속 쓰레기가 한가득 쏟아지기 시작했다.
가까이 다가가니 산더미처럼 쌓인 그물과 통발에 각종 조개류와 해초류가 걸려있었고 심한 악취가 코를 찔렀다.
이 같은 바다 속 침적 쓰레기는 치어 등 물고기의 성장을 방해해 수산 생태계를 해치고 조업을 방해한다. 또 선박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실제 지난해 발생한 1786건의 선박사고 가운데 15%(267건) 정도가 어망이 선박 추진기에 감겨 발생한 사고였다.
이 같은 침적쓰레기에 어종이 걸려 받는 피해액은 연간 3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수중 침적쓰레기가 전국 바다 곳곳에 11만톤 정도 쌓여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년 5만톤이 유입되고 있지만, 수거량은 3만톤에 불과해 쓰레기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침적쓰레기의 경우 바다 깊이 가라 앉아 있다 보니 다른 쓰레기에 비해 육안으로 확인이 쉽지 않고, 많은 인력과 예산도 필요해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수협중앙회는 이날처럼 매년 해양수산부와 지역 수협 조합, 강원도, 양양군, 강원지역 수산단체 등과 함께 '어업인 참여형 침적쓰레기 수거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날 역시 양양군 통발협회 소속 어선 24척이 하루 생업을 포기하고 수거사업에 참여해 진행됐다.
연근해 어장의 침적쓰레기를 수거하려면 조업을 일시에 중단해야 하고, 어구 이동도 필요하기 때문에 조업 어장까지 수거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어업인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또 어업인들은 오랜기간 조업활동으로 어장 내 해저지형, 어구 유실위치, 규모 등 바다 속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어 갈고리 같은 간단한 장비로도 쉽게 수거가 가능하기 때문에 참여가 더욱 절실하다.
이날 먼저 잠수사가 수거해역에 들어가 수거지점을 확인하고 통발어선이 그물이나 갈고리를 이용해 바다에 가라앉은 폐어구 등을 수거했다. 수거된 쓰레기는 어선에 설치된 크레인이 인양, 운반선에 실어 육지에 내렸고 대기하고 있던 쓰레기 전문처리업체가 한 가득 실어가기를 반복했다.
이날 수거작업에 참여한 김영백씨는 "조업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어구 유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생태계와 조업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어업인 스스로가 나서 수거작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침적쓰레기 수거작업을 통해 수협중앙회가 목표로 하는 양은 40여톤이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바다 속사정에 밝은 어업인과 유휴어선 활용한수협의 침적쓰레기 수거 시범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며 “앞으로 어업인 참여형 침적쓰레기 수거사업을 확대해 정부와 지자체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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