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총재 "금리 올릴 생각 전혀 없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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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이 물가 상승과 엔화 약세에도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21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도 일본은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함에 따라 미·일 간 금리차로 인한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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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초저금리' 고수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박성진 특파원 = 일본은행이 물가 상승과 엔화 약세에도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21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등 세계 주요국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고물가에 대응해 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는 와중에도 '나 홀로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하기로 한 것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금융완화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현시점에서 금리를 올렸을 때 영향은 모델로 계산한 것보다 상당히 클 것"이라며 "금리를 올릴 생각이 전혀 없다. 끈질기게 금융완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은행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 유지는 최근 급격한 엔화 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3월 초 115엔대에서 최근 138엔대까지 치솟아 1998년 하반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물가 상승에 대응해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도 일본은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함에 따라 미·일 간 금리차로 인한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의 급속한 엔화 약세 진행은 미래 불확실성을 높여 기업이 사업계획을 정하는 것을 곤란하게 만드는 등 경제에 마이너스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엔화 약세로 수익이 개선된 기업이 설비투자를 늘리거나 임금을 인상함으로써 경제 전체로 소득에서 지출로 긍정적인 순환이 강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3%로 지난 4월 전망치(1.9%)보다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구로다 총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피습 사망이 금융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삼가겠다"면서도 "물가를 2%로 안정시키는 것을 실현한다는 목표로 금융완화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엔화 약세와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일본은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난 45조9천379억엔(약 436조원), 수입은 37.9% 증가한 53조8천619억엔(약 511조원)이었다.
이에 따라 무역적자는 7조9천241억엔(약 75조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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