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액이 일본 앞질렀다..'엔저' 일본의 굴욕

정혜인 기자 2022. 7. 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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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반기 무역통계 '역대 최대' 적자, 엔저·에너지값 급등 수입 50조엔 돌파..달러 환산한 수출액은 한국이 일본 추월
일본 도쿄의 한 항구에 쌓인 무역 컨테이너 /로이터=뉴스1

일본의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일본은행(BOJ)의 '나홀로 금융완화' 기조에 엔화 가치가 급락한 여파다. 수출액만 보면 달러 기준으로 같은 기간 한국이 더 많았다.

21일 일본 재무성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무역수지(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금액)는 7조9241억엔(약 75조231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통계 집계상 비교 가능한 1979년 이후 역대 최대 무역적자다. 이전 최대 기록은 지난 2014년 상반기의 7조6281억엔이었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사상 초유의 엔저 현상으로 상반기 수입액이 처음으로 50조엔을 넘어선 가운데 수출 규모가 중국의 경기둔화 여파로 엔화 가치 하락에도 시장 기대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이 이번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이 됐다.

올 상반기 일본의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9% 늘어난 53조8619억엔(약 509조134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15.2% 증가한 45조9378억엔이다.(일본은 엔화로 발표) 이를 현재 달러 환율로 환산하면 약 3322억2020만 달러로 한국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 3504억5500만달러(약 458조3951억원)보다 적다.

수입 품목별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은 각각 2배 증가했고, 석탄 수입은 3배 이상이 늘었다. 특히 원유의 수입가는 1㎘당 7만5501엔으로 상반기 기준 가장 높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설명했다. 수출에서는 철강과 전자부품의 출하량이 늘었다. 하지만 전체 출하량은 중국 도시 봉쇄 등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2%가 줄어 역대급 엔저의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무역적자가 가장 컸다. 닛케이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 봉쇄에 대중 수출 규모가 13.4% 줄었다"며 "중국과의 무역적자는 2조4625억엔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7번째로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유럽과 무역수지도 1조1569억엔 적자였다. 반면 미국과 아시아(중국 제외) 무역에서는 각각 2조8950억엔, 1조8606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6월 단일 무역수지도 월별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인 1조3838억엔의 적자를 기록, 11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나타냈다. 엔화 가치 약세 여파로 6월 수출과 수입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4%, 46.1% 증가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입액은 월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10조엔을 넘어서며 4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6월 수입액 중 원조유 수입 규모는 1조1598억엔으로 15개월 연속 증가세다.

미쓰비시 UFJ의 고바야시 신이치로 리서치·컨설팅 조사 수석 연구원은 "수출도 늘고 있지만, 수입 증가액에 상대적으로 컸다"며 "수출과 수입이 모두 엔저에 의해 늘어나면서 무역적자가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료·사진=일본 재무성·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일본의 무역적자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이 여전히 높고, 일본은행의 계속된 금융완화 기조로 엔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안정을 위한 각국의 통화긴축 행보에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현재 엔화 가치 약세를 통한 수출 급증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역대급 고(高)물가로 세계 각국에 경기침체 공포가 커져 눈에 띄는 수출 확대를 기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닛케이는 "현재의 분위기가 이어지면 7월 이후에도 무역적자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은행이 이날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존의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함에 따라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 3월 초 115엔대에서 최근 138엔대까지 올라 엔화 가치가 1998년 하반기 이후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화폐 환율과 가치는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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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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